[스크랩] 제16회 현대불교문학상 시 부문 수상작 _ 공광규 / 낙타의 일생 (외) 제16회 현대불교문학상 시 부문 수상작 낙타의 일생 (외 1편) 공광규 관광객을 등에 태운 여러 마리 낙타가 땀을 뻘뻘 흘리며 초원과 사막을 오고 간다 코에 꿴 줄을 잡은 깡마르고 작은 원주민이 앞으로 끌면 앞으로 가고 뒤로 끌면 뒤로 간다 줄을 사정없이 반복하며 빠르게 당기면 낙타는 코가 찢어.. 문학/문학의 향기 2011.03.25
반야월 / 안용태 반야월/ 안용태 하늘이 내려앉았다 별들이 모두 아파트 창에 매달려 아우성을 친다 경산에서 바라보는 반야월의 밤, 반월이 무색하게 가늠하지 못할 거대한 은하가 금호강에 실려 끝없이 흘러간다 손 내밀어 잡을 수 있다면 함께 휩쓸려 가는 데까지 가봤으면 좋겠다. - 계간 <시하늘> 2009년 겨울.. 문학/문학의 향기 2011.03.11
춤이다 뱀이다/최홍종 한국스토리인협회 좋은시(6) 춤이다 뱀이다/최홍종 춤이다 뱀이다 -소나무 글, 사진 : 최홍종 시위대 뜰 밖에는 중무장을 한 병사들이 아니 자세히 보니 머리엔 투구 가슴엔 갑옷 그리고 칼과 창이다 그러나 넓게 화려한 홀 안에는 서루 부비고 부둥켜안았고 밖의 시위대들의 고성(高聲)은 아무런 의미.. 문학/문학의 향기 2011.03.07
[스크랩] 사랑이라는 이름의 짐승-닥터 지바고/ 박미영 사랑이라는 이름의 짐승-닥터 지바고/ 박미영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짐승은 순백의 자작나무숲 노란 태양 아래 서식한다 반짝 언 호수를 녹이는 눈의 결정(結晶) 사뿐히 그 흰 꽃이며 꽃잎사귀 즈려밟고 와 흰 잔등 구부려 제 부은 발등 핥는다 사랑이라는 위험하디위험한 짐승은 흰 입김 쩍쩍 들러붙.. 문학/문학의 향기 2011.02.19
신춘문예 당선, 작가로 출발선에 선 소설가 이외수 며느리 설은영 신춘문예 당선, 작가로 출발선에 선 소설가 이외수 며느리 설은영 레이디경향 | 입력 2011.02.10 19:02 | ㆍ"내면의 삶 진지하게 살피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소설가 이외수의 며느리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집시, 달을 굽다'로 단편소설 부문에 당선된 설은영씨(33). 궁금증이 .. 문학/문학의 향기 2011.02.11
[스크랩] 청암사/ 정훈 청암사 2/ 정훈 그 봄날의 자목련이 그리워 찾아갔더니 호족의 투구 같은 목련꽃 봉오리 아직 터지지 않고 바람 끝에 매달리는 풍경의 떨림만이 포개진 단층 사이로 스며든다 삭은 창호에 배어오는 젖은 염불소리 저 산 아래 벗어놓은 모자와 신발 때 묻은 남루를 떨치지 못함인가 애끊는 저 단장 뉘 .. 문학/문학의 향기 2011.02.09
[스크랩] 그는 왜 절벽에 섰는가 / 이기와 그는 왜 절벽에 섰는가 / 이기와 생각이 응고된 화강암의 육신, 깎아 세운 절벽 물속에도 바람이 불어 난분분 흔들리는 길고 흰 머리카락, 저 폭포수 물이 돌이 되도록 허공에 반죽 치고 또 치고 까무러치게 내리치다 다시 눈 떠보면 아직도 바닥을 향해 추락 중 죽고 살고 죽고 살고 가고 오고 가고 오.. 문학/문학의 향기 2011.02.07
[스크랩] 섬진강에서 / 함동선 섬진강에서 / 함동선 둥둥둥 북소리에 끌려왔더니 섬진강은 나무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햇살로 종이처럼 얇고 깨끗하다 짐을 부리기 전인데 나는 이미 강이 됐는가 했더니 너는 물이 되어 흐른다 여기저기서 길이 한 자 두 치 둘레 여덟 치의 소리 북에 평생을 갇혀 산 김명환*의 북소리가 가슴을 두드.. 문학/문학의 향기 2011.02.07
달팽이 경전 詩가 있는 풍경 달팽이 경전 장혜원 어머니의 텃밭 한 두름이 택배로 왔다 애비 녹즙해주어라는 문구와 함께 케일이 단정히 묶여 왔다 갈피 사이에 숨어들어 달팽이도 따라 왔다 케일을 씻다가 무심코 물과 함께 버린 달팽이 개수대 위로 올라와 몸을 곧추세운다 팽팽한 더듬이가 내 촉수를 두드린다 .. 문학/문학의 향기 2011.01.15
도산 달밤에 핀 매화(陶山月夜詠梅) 도산 달밤에 핀 매화(陶山月夜詠梅) 퇴계(退溪) 이황(李滉) 獨倚山窓夜色寒 (독의산창야색한 /홀로 산창에 기대서니 밤기운이 차가운데 梅梢月上正團團 (매초월상정단단)/ 매화나무 가지 끝에 둥근 달이 떠오르네 不須更喚微風至 (불수갱환미풍지)/ 구태여 부르지 않아도 산들바람도 이니 自有淸香滿.. 문학/문학의 향기 2011.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