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날 에워싸고 / 박목월 산이 날 에워싸고 / 박목월 산이 날 에워싸고 / 박목월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짧은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그.. 문학/문학의 향기 2009.12.18
산중설야(山中雪夜) / 이제현(李齊賢) 산중설야(山中雪夜) / 이제현(李齊賢) 아름다운 명상음악 모음곡 < 산중설야(山中雪夜) / 이제현(李齊賢) - 눈 내리는 산속 - 이불도 썰렁하고 등불도 희미하고 사미(沙彌)는 밤새도록 종도 안 치고, 나그네가 일찍 깨서 심술이 났나. 소나무를 뒤덮는 저 눈 좀 보렴. 山 中 雪 夜 (산중설야) - 산중의 눈 .. 문학/문학의 향기 2009.12.15
[스크랩] 후회하고 부끄러원할 줄 알아야/다산연구소-임부연 후회하고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네가 너의 잘한 일을 적는다면 몇 편 되겠지만, 너의 숨겨진 허물을 기록하면 책은 끝이 없으리. 너는 사서(四書)와 육경(六經)을 안다고 말하지만 그 행실을 살핀다면 부끄럽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자찬묘지명(自撰墓誌銘)」 1. 오랜 유배생활을 마치고 고향에 .. 문학/문학의 향기 2009.12.08
[스크랩] 추사 김정희와 J.D. 샐린저 추사 김정희와 J.D. 샐린저 심 경 호(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1. 두 달 전인가,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가 1953년에 발표한 소설집 『아홉 가지 이야기』(최승자 옮김, 2004)와 1963년에 발표한 소설집 『목수들아, 대들보를 올려라』(정영목 옮김, 문학동네, 2004) 를 읽었다. 두 작품집의 중심은 글래스가(家) 사.. 문학/문학의 향기 2009.12.08
12 월 / 오세영 12 월 / 오세영 12월 / 오세영 불꽃처럼 남김없이 사라져 간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스스로 선택한 어둠을 위해서 마지막 그 빛이 꺼질 때 유성처럼 소리없이 이 지상에 깊이 잠든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허무를 위해서 꿈이 찬란하게 무너져 내릴 때 젊은 날을 쓸쓸히 돌이키는 눈.. 문학/문학의 향기 2009.12.07
[스크랩] 花下醉 (꽃아래 취하여) - 당(唐)나라 시인 李商隱(이상은) 花下醉 花下醉 (화하취) 尋芳不覺醉流霞 심방불각취유하 依樹沈眠日已斜 의수침면일이사 客散酒醒深夜後 객산주성심야후 更持紅燭賞殘花 갱지홍촉상잔화 꽃 아래 취하여 꽃 찾아가 꽃 못보고 술에만 취하여 나무에 기대 잠든 사이 해는 기울어 사람들 돌아간 밤 깊어야 술에 깨어 촛불 다시 밝혀 남.. 문학/문학의 향기 2009.12.03
[스크랩] 금슬.................. 錦瑟無端五十弦(금슬무단오십현), 一弦一柱思華年(일현일주사화년). 莊生曉夢迷蝴蝶(장생효몽미호접), 望帝春心托杜鵑(망제춘심탁두견). 滄海月明珠有淚(창해월명주유루), 藍田日暖玉生煙(람전일난옥생연). 此情可待成追憶(차정가대성추억), 只是當.. 문학/문학의 향기 2009.12.03
어머니의 감/ 지석동 어머니 감 지석동 作 섬진강에 청매화 꽃 든다 소리피고 언 땅에 뉘고 와 겨우내 저리던 마음 봉지에 싸들고 아버지 성묘가요, 툇마루서 햇볕 안고 씨앗 고르던 낡은 잿빛 쇠타 위 하얀 머리 무겁게 돌리며 "애비야, 가거든 좋아하던 감이나 실컷 먹게 묘목이나 서너 주 묻어 줘", 파란 잔디 곁에 청포묵.. 문학/문학의 향기 2009.11.30
평시조- 낙엽이 말발에 차이니 초장 : 낙엽이 말발에 차이니 입니피 추성이로다 중장 : 풍백이 비되여 다쓰러 버리고녀 종장 : 두어라 기구산로니 덮퍼둔들(엇더하리) 문학/문학의 향기 2009.11.25
태산을 바라보며(望嶽) 태산을 바라보며(望嶽) - 두보(杜甫, 712~770) - 岱宗夫如何 (대종부여하) 태산은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齊魯靑未了 (제로청미료) 제나라 노나라까지 푸른빛 끝이 없네. 造化鍾神秀 (조화종신수) 조물주께선 신비로운 것들만 모아 놓았으니, 陰陽割昏曉 (음양할혼효) 산의 앞뒤로 저녁과 새벽이 나뉘었.. 문학/문학의 향기 2009.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