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문학의 향기

태산을 바라보며(望嶽)

맑은물56 2009. 11. 25. 11:41

 

       태산을 바라보며(望嶽)


                       - 두보(杜甫, 712~770) -

 

      岱宗夫如何 (대종부여하)

      태산은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齊魯靑未了 (제로청미료) 

      제나라 노나라까지 푸른빛 끝이 없네.

      造化鍾神秀 (조화종신수) 

      조물주께선 신비로운 것들만 모아 놓았으니,

      陰陽割昏曉 (음양할혼효) 

      산의 앞뒤로 저녁과 새벽이 나뉘었구나.

      盪胸生層雲 (탕흉생층운)

      층구름이 솟아 가슴을 쏴악 씻어 내는데,

      決眥入歸鳥 (결자입귀조)

      눈을 크게 부릅뜨니 돌아가는 새도 보이네.

      會當凌絶頂 (회당릉절정)

      반드시 산 정상에 한번 올라가서는

      一覽衆山小 (일람중산소.)

      주위의 작은 산들을 굽어보리라. 

    

       [註 : 2006년4월21일 胡錦濤 중국주석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부시대통령과 회담도중 인용했던 詩句입니다 :

       *會當凌絶頂 一覽衆山小 (산 정상에 올라가서

         주위의 작은 산들을 굽어보리라).

 

                 

                         

                                  詩聖  杜甫 (712~770, 唐)  

 

 

                    

[출처] 태산을 바라보며 / 두보(杜甫) |작성자 산속

 

望嶽(망악) 태산을 바라보며

 

杜甫

 

岱宗夫如何(대종부여하)

齊魯靑未了(제로청미료)

造化鐘神秀(조화종신수)

陰陽割昏曉(음양할혼효)

盪胸生層雲(탕흉생층운)

決眥入歸鳥(결자입귀조)

會當凌絕頂(회당능절정)

一覽衆山小(일람중산소)

 

태산이 과연 어떠한가

제나라와 노나라에 걸쳐 가없이 푸르구나

신령함과 빼어남이 모두 모이고

산의 남북이 어두움과 밝음을 가른다

층층이 펼쳐진 구름에 흉금을 씻어내고

눈 크게 뜨고 돌아가는 새를 바라본다

반드시 산 정상에 올라

주변의 작은 산들을 굽어보리라.

 

이 시는 두보가 24세 때 만유(漫遊)에 나서서 지은 오언고시(五言古詩)로 두보의 시 가운데 연대가 가장 이른 작품이다. 태산의 웅대함을 접하고 작은 산들을 굽어보는 태산처럼 되겠다는 젊은 시인의 기백이 잘 드러나 있으며 그 기백만큼이나 시어의 운용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岱宗(대종); 오악(五嶽) 가운데 동악(東嶽)인 태산(泰山)을 가리킨다. 태산은 고대 제(齊)나라와 노(魯)나라의 영토에 걸쳐 있었다.

*陰陽割昏曉(음양할혼효): 陰은 산의 북쪽 陽은 산의 남쪽을 가리키며 태산이 하도 커서 산의 북쪽은 새벽인데도 남쪽은 아직 밤이라는 뜻이다

*齊魯(제노): 제나라와 노나라

*靑未了(청미료): 푸르름이 끝이 없다.

*盪胸(탕흉): 가슴을 후련히 씻다.

*決眥(결자): 결연히 눈초리를 흘기다.

*會當凌絕頂 一覽衆山小(회당능절정 일람중산소)

반드시 산 정상에 올라 주변의 작은 산들을 굽어보리라 :

2006년 4월 미국을 방문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부시 대통령이 주최한 오찬에서 읊었다고 하는 싯귀. 반드시 세계 정상에 우뚝 서고자 하는 중국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