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감
지석동 作
섬진강에 청매화 꽃 든다 소리피고
언 땅에 뉘고 와
겨우내 저리던 마음
봉지에 싸들고 아버지 성묘가요,
툇마루서 햇볕 안고 씨앗 고르던
낡은 잿빛 쇠타 위 하얀 머리 무겁게 돌리며
"애비야, 가거든 좋아하던
감이나 실컷 먹게
묘목이나 서너 주 묻어 줘",
파란 잔디 곁에
청포묵 빛 꽃 서너 번 웃었다 지우는
아픔을 앓더니
가지마다 빨갛게 눈부셔,
금잔디에 앉아
아버지가 먹고 남은
어머니 마음
산새 배를 채워 겨울 살려.
2009.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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