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문학의 향기

[스크랩] 추풍낙엽[秋風落葉]/ 유화 ... 낭송 고은하

맑은물56 2009. 11. 23. 12:13




추풍낙엽[秋風落葉]

글: 유화- 낭송: 고은하


그랬다.
세월을 다 하고
이젠 지는 일만 남았다.
온 힘을 다 하여 매달려 움켜쥐고 있어도
결국 흔들어 대는 바람 앞에
가지를 놓아야 한다.
그 순간 너와 나
함께 할 수 없는
운명 앞에 서 있는 것이다.
더는 참을 수 없는 떨림으로
아무리 발버둥을 쳐봐도
운명 운명 앞에
그 무엇도 대응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대도 알고 나도 안다.
가슴 시린 아픔이
깊숙히 붉게 멍들어 있어도
때가 되면 가야 한다는 것을
떨어진 낙엽의 운명처럼                  
너와 나 운명을 다한
세월 속에 다 타버린 초라한
추풍낙엽인 것을.......

  
20091104 宥和






출처 : 현실참여 문인ㆍ시민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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