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금 / 김춘수 능금 / 김춘수 능금 / 김춘수 1) 그는 그리움에 산다. 그리움은 익어서 스스로도 견디기 어려운 빛깔이 되고 향기가 된다. 그리움은 마침내 스스로의 무게로 떨어져 온다. 떨어져 와서 우리들 손바닥에 눈부신 축제의 비할 바 없이 그윽한 여운을 새긴다. 2) 이미 가 버린 그 날과 아직 오지 않은 그 날에 .. 문학/문학의 향기 2010.04.21
길 / 차영호 (시가 있는 풍경) 길 / 차영호 ☛서울일보 / 2010.4.12.(월요일)자 詩가 있는 풍경 길 차영호 십 수 년 찌든 벽을 도배하려고 액자를 떼어냈다 아하, 외줄로 뻗쳐있는 까만 길 우주에서 내려다본 만리장성 같다 담배씨같이 자잘한 개미들이 큰짐승 눈을 피해 숨죽이고 나래비 서서 다닌 고 작은 발자국들 세.. 문학/문학의 향기 2010.04.20
4월은 갈아엎는 달/ 신동엽 [오늘의 詩] 4월은 갈아엎는 달/ 신동엽 // 4월은 갈아엎는 달/ 신동엽 내 고향은 강 언덕에 있었다. 해마다 봄이 오면 피어나는 가난. 지금도 흰 물 내려다보이는 언덕 무너진 토방가선 시퍼런 풀줄기 우그려 넣고 있을 아, 죄 없이 눈만 큰 어린 것들. 미치고 싶었다. 4월이 오면 산천은 껍질을 찢고 속잎.. 문학/문학의 향기 2010.04.20
[스크랩] 시 한수로 목숨건진 임제 임제(林悌-1549~1587): 호는 백호(白湖). 朝鮮 宣祖9년에 알성문과(謁聖文科)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올랐으나 동서 양당의 싸움을 개탄하고 명산을 찾아 다니며 여생을 마쳤다. 그는 當代의 名文章家로 이름을 날렸으며 詩에도 능했고, 절세의 美男으로 천하에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28세.. 문학/문학의 향기 2010.04.20
봄날 / 오세영 봄날 / 오세영 봄날/ 오세영 사립문 열어 둔 채 주인은 어디 갔나 산기슭 외딴 마을 텅 빈 오두막집 널어 논 흰 빨래들만 봄 햇살을 즐긴다. 추위 물러가자 주인은 마실 가고 한 그루 벚나무만 덩그러니 꽃 폈는데 뒷산의 뻐꾹새 울음 마당 가득 쌓인다. -계간『유심』2007년 여름호 ............................... 문학/문학의 향기 2010.04.19
[스크랩] 이은상 - 그리워 그리워 이은상 그리워 그리워 찾아와도 그리운 옛님은 아니 뵈네 들국화 애처롭고 갈꽃만 바람에 날리고 마음은 어디고 부칠 곳 없어 먼 하늘만 바라본다네. 눈물도 웃음도 흘러간 세월 부질없이 헤아리지 말자 그대 가슴엔 내가 내 가슴엔 그대 있어 그것만 지니고 가자꾸나 그리워 그리워 찾아와서 .. 문학/문학의 향기 2010.04.07
[21세기, 다시 읽는 이상]<1>혼종, 경계를 넘나들다 [21세기, 다시 읽는 이상]<1>혼종, 경계를 넘나들다 2010-04-01 03:00 2010-04-01 09:49 소설같은 시… 시같은 수필… 李箱의 理想은 무엇이었나 시인-소설가 - 수필가 - 화가…혼종성 텍스트, 지금까지 충격시대 아픔 온몸으로 느꼈지만 초 현실주의 등 시대 앞서가 1920년대 말 경성고교 재학 당시 교내 화실에.. 문학/문학의 향기 2010.04.07
이상 탄생 100돌 - 21세기, 다시 읽는 이상 (2) ‘식민지 백수’ 에겐 꿈도 이념도 사치 다방 ‘제비’ ‘학’ 등의 경영에 실패하자 이상은 구본웅의 제의로 1936년 창문사에서 근무한다. 하지만 구인회 동인지의 창간호이자 폐간호가 된 ‘시와 소설’ 첫 호를 펴낸 뒤 이곳에서도 퇴사한다. 왼쪽부터 창문사 시절의 이상과 박태원, 김소운. [21세기.. 문학/문학의 향기 2010.04.07
獨 笑 (홀로 웃다) / 茶山 丁若鏞 獨 笑 (홀로 웃다) / 茶山 丁若鏞 獨 笑 (홀로 웃다) 茶山 丁若鏞 有粟無人食 유속무인식 양식 많은 집은 자식이 귀하고 多男必患飢 다남필환기 아들 많은 집엔 굶주림이 있으며, 達官必憃愚 달관필창우 높은 벼슬아치는 꼭 멍청하고 才者無所施 재자무소시 재주 있는 인재는 재주 펼 길 없다. 家室少完.. 문학/문학의 향기 2010.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