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일찍 꺼져버린 나라 백제에 대한 아쉬움 때문일까? 백제 문화와 역사에 대한 애착으로 백제역사 재현단지로 발길을 잡는다.
백제역사재현단지는 총 100만평 규모로 역사재현촌·백제역사민속박물관·연구교육촌으로 나뉘어 2010년에 완공되었다. 이 중 역사재현촌에는 개국촌·왕궁촌·전통민속촌·군사통신촌·장제묘지촌·산업교역촌·풍속종교촌 등 7개의 기능별 촌이 들어서고, 백제역사민속박물관에는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에 첨단 영상기법과 매체를 활용한 전시시설이 있다.
부여에서 백제역사 재현단지까지는 승용차로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규암면 합정리에 위치해 있다. 부여에서 합정리로 가는 길에 백마강 다리가 놓여 있다. 백제 패망의 전설을 간직한 채 과거에서 현재로 흘러가는 백마강. 참 말도 많고 감회도 많지만 우선 백제역사 재현단지로 먼저 달려가본다.
백제역사재현단지는 신축건물이라 깨끗하고 정갈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다. 일반인이 관람할 수 있는 곳은 백제시대 재현 시설인 사비궁과 능사(陵寺), 생활문화마을, 위례성, 백제역사문화관 등 5가지 시설이다.
제1전시실에는 백제의 역사라는 큰 제목 아래 한성시대, 웅진시대, 사비시대, 백제부흥운동 순으로 정리되어 있다.
한성시대는 기원전 18년 고구려를 건국한 주몽의 아들 온조가 하남 위례성에 도읍을 정하여 백제를 건국한 이후 웅진(공주)으로 천도한 475년까지를 말한다. 한성시대에 해당되는 풍납토성 출토유물부터 칠지도에 이르기까지 각종 유적과 유물들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꾸며 놓았다.
웅진시대는 고구려 장수왕의 공격으로 한성이 함락되자 웅진성으로 천도하여 국가를 재건하고자 했던 시대에 해당된다.
사비시대는 성왕 16년 사비(부여)로 도읍을 옮긴 이후부터 백제가 망한 의자왕까지를 말한다. 유적으로는 왕궁지, 능산리 고분군, 궁남지, 사비시대의 토기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제2전시실에는 백제의 문화라는 큰 제목 아래 백제의 성곽, 백제의 생활, 사비도성, 백제의 놀이 등을 재현해 놓은 전시실이다.
'백제역사재현단지' 그 이름처럼 우리는 이곳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못한 백제역사의 진실을 보아야하는 것이 아닐까. 백제 패망의 근본적인 이유와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고 싶었다.
'찬연한 빛' '지지 않는 만월 백제' 포스터에 쓰인 글귀대로라면 지금 백제는 어디에서 찬연한 빛으로, 지지 않는 만월로 존재하는 것인가? 지금 이 시대에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백제는 우리 역사속에서 꺼지지 않는 '대백제의 혼'으로 남아있다는 말이 더 타당할것 같다. 그래서 백제의 혼을 불러본다는 생각으로 백제 역사의 패망 원인에 대해서 생각을 정리해본다.
삼국중에서 결코 약소국이 아니었던 백제 패망의 이유를 나당연합군의 공격 탓이라고 인정하더라도 백제의 마지막 왕 의자왕은 그렇게 형편없는 군주였을까?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그렇다면 2010년‘대백제전’을 펼친 상황에서 백제 역사를 의자왕으로 거슬러 올라가 재조명하는 것이 수순이 아닐까 싶다.
의자왕은 재위시절 신라를 공격해서 40여개의 성을 차지하는가 하면 기회 닿을 때마다 신라를 위협하는 강한 왕이었다. 또 경주의 관문인 합천 대야성을 함락하여 신라를 존망위기까지 몰고 갔을 만큼 큰 세력을 떨쳤다. 이로인해 궁지에 몰린 신라 선덕여왕은 황룡사 9층탑을 세워 불력으로 국난을 극복하고자 하는 한편, 김춘추를 당나라에 보내 원군을 청한다. 결국 백제는 나당연합군의 공격을 받아 패망한다.
당시 역사기록을 보면 웅진성에서 농성군을 이끌던 의자왕이 항전 수일 만에 항복한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중국측 사서인“신당서”와“구당서”를 보면 웅진방어사령관 예식장군이 의자왕을 포로로 잡아 항복한 것으로 되어있다. 예식의 배신이 없었다면 백제는 그렇게 허망하게 멸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의자왕이 웅진성에서 며칠만 더 견뎠더라면 지방 지원군이 당도해 웅진, 사비지역의 당군을 역포위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보급이 차단된 당나라 군대는 어쩔 수 없이 퇴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또 백제 패망이후 백제 유민들은 각처에서 부흥군을 조직하여 부흥운동을 일으켰다고 한다. 흑치상치, 복신, 승려 도침 등은 의자왕의 아들‘부여풍’을 왕으로 받들어 부흥 왕조체계를 갖추었으며, 사비성과 웅진성을 고립시킬 만큼 세력을 떨쳤다.
그러나 지도층의 내분과 일본에서 건너온 지원군이 백강(금강)에서 패배함으로써 그 본거지가 함락된다. 또 백제 부흥군의 마지막 거점이었던 임존성을 방어하던 지수신마저 고구려로 망명함으로써 백제 부흥운동은 마침내 좌절되기에 이른다. 이런 역사적 사실들을 생각하면서 백제 역사관을 둘러보면 훨씬더 알찬 여정
이 될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것도 그것이 귀한 것임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이런 점을 고려해볼때 백제역사관을 둘러보면서 알아야할 사전 지식을 미리 알고 간다면 훨씬 더 알찬 기행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문화해설사가 함께 동행하는 시간표를 알아두면 좋을것 같다.
정양문이다. 정양문으로 들어서면 백제시대 생활모습과 공연 등을 감상 할 수 있는 순서들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백제시대 유물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유물로 손꼽히는 '백제금동대향로'에 그려져 있는 오악사를 재현한 '사비성의 북소리'공연은 2010년 백제역사관 개관과 함께 처음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역사 공연이다.
'사비성의 북소리' 공연에서 느껴지는 백제인의 힘찬 기상과 풍부한 예술혼은 두고 두고 후손들에게 회자될만한 역사적 사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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