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나를 찾아 가는 길

[스크랩] 一. 무상정변지 (無上正遍智) - ⑧

맑은물56 2010. 5. 12. 16:32

 사중죄(四重罪)라. 출가한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이런 분들의 허물을 말하는 가운데도 가장 중요한 것은 출가한 사람들의 허물을 말하는 것이 가장 죄가 무겁다는 것입니다. 같이 불교를 믿는 분들이라 하더라도 역시 출가한 사람들, 좁은 의미에서 출가한 사람들은 벌써 삼보(三寶) 가운데 승보(僧寶) 아닙니까. 광범위한 의미에서는, 이적(理的) 의미에서는 그때는 모두가 다 승보이지만, 사적(事的)인 의미에서는 우리 출가한 사람들이 승보입니다.

  삼보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그런 승보라 하는 것이 목적은 비록 완전무결한 성불에 있다 하더라도 아직 수행 도중에는 완전무결 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절집은 그야말로 용사(龍蛇)가 공집이라, 범성(凡聖)이 공주(共住)라. 범부와 성인이 아울러 있습니다. 성자 같은 중도 있는 것이고 뱀같은, 독사같은, 스님도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도 삼십 몇 본사(本寺)가 있습니다만 그 본사는 도인만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총무가 있고 재무가 있고 부목이 있고 또는 깡패 같은 중도 있고, 이와 같이 어울러 한 본사를 지키는 것입니다.

  불교의 명맥(命脈)이 이조(李朝)의 그런 승유배불이라, 부처님 법을 그와 같이 배척할 때도 역시 불법의 명맥을 이어 왔습니다. 우리 출가한 분들은 팔천민(八賤民)이라, 일반 노예 같은 천민이어서 일반 농부나 누구나 "여보게, 대사!", 이와 같이 하소를 한단 말입니다. 그 정도로 그렇게 하시했던 것입니다. 우리 스님은 비록 도인이라 하더라도 서울 장안(長安)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들어와서 힘으로 나라에 영향을 미쳐 비로소 우리 승려가 장안에 발을 딛었던 것입니다.그런 핍박을 당할 때에도 역시 가까스로 불교의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누가 이어왔는가 말입니다. 물론 사부대중(四部大衆)이 같이 협력해서 이어왔지만 그래도 역시 수모를 당하고 핍박을 당하면서 그런 위대한 부처님 법을 닦고 경(經)도 출판하고 그렇게 간신히 이어왔단 말입니다. 이것은 역시 출가인(出家人)들입니다.

  출가인들은 앞서 말씀과 같이 다 도인 같은 스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 사부대중 가운데서는 출가인들이 조금 허물이 있으면 그걸 침소봉대(針小棒大)해서 퍼뜨려 비방을 합니다. 같은 도를 구하는 사람끼리 서로 비방하는 그런 죄가 무거운데, 그런 가운데도 출가인들이 범한 죄를 퍼뜨려서 비방하는 것처럼 무거운 죄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보살계(菩薩戒)에서 보면, 여러분들이 나중에 보살계를 받으시면 알지만 어느 사람들이 짐짓 사부대중의 허물을 말하면 마치 그 허물을 딱 들을 때 이것은 짐짓 사부대중의 허물을 말하면 마치 그 허물을 딱 들을 때 이것은 천백(千百)의 그런 창(槍)으로 자기 가슴을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을 느끼라는 것입니다.  다 그렇게는 못할망정 하물며 우리가 입으로 해서, 삼보(三寶)를 믿는다는 불자(佛子)로 해서 어떻게 함부로 사부대중의 허물을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은 범망경(梵網經)에 있는 말씀입니다.

  이러한 사부대중, 진리를 구하는 분들의 허물이 있으면 개별적으로 은근히 그 사람을 만나서 간곡한 정성으로 바른 길로 나가기를 기원하면서 충고를 해야 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책임자, 그 사람을 다스릴 수 있는 그런 큰스님들이나 위대한 그런 지도 인물이나 그런 분들한테 우리가 가만히 말씀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온편히 그러한 것을 초월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조금 잘못하여 그것을 퍼뜨려서 얘기하면 그때는 차근차근 커집니다. 그리고 진리레 대해서 세인들은 더욱 더 불신하고 맙니다.

  제가 출가인들을 변호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지금 사회가 얼마나 혼란한 사회입니까. 얼마나 지금 개방적인 사회입니까. 이러한 사회에서 지금 젊은 출가 수행자(修行者)가 어떤 때는 더러 미끄러질 때가 있습니다. 옆길로 잘못 갈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이 호사하고 살기가 풍족하고 개방적이고 이러한 때에 젊은 사람들이 고등학교, 대학 나오고 해서 평생 독신으로 산다는 그것 하나만 가지고도 굉장히 소중한 것입니다.

  거의 한 평생을 산중에서 지낸 저 같은 사람은 느낍니다. 혼자 지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아직 도를 잘 모르는 경계에 있는 미숙한 범부지(凡夫地)에서의 독신 생활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모릅니다.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출가인들은 다른 재미가 없습니다. 오직 부처님한테로 지향하는, 진리로 지향하는 그 재미 하나밖에는 없습니다. 먹는 것이 재미가 있습니까, 사는 것이 재미가 있습니까? 단란한 가정도 없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이렇게 혼란한 세상에서 더러는 미끄러질 수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더러 미끄러져서 조금 아니꼽게 보인다 하더라도 그래도 역시 그 출가했다는 자체만으로도 그만큼 위대한 것이므로, 또는 이러한 사람들 때문에 불교의 명맥을 이어 왔으므로, 마땅히 사부대중의 허물을 말하지 않고서 온편(穩便)하게 부처님 법에 입각해서 그 사람을 직접 만나서 충고한다던가 그렇지 않으면 승단(僧團)이나 교단의 우두머리를 만나서 말을 해서 잡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설사중과계(說四衆過戒)라, 사부 대중의 허물을 말하는 죄를 면해야 합니다. 그렇게 못하면 결국은 열 가지 무거운 죄를 우리가 범하는 것입니다.

 

출처 : 성륜사
글쓴이 : 사랑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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