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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내사랑 내곁에> 에서 기대하지 못한 것을 얻어오다

맑은물56 2009. 11. 2. 16:20

 <내사랑 내곁에>

 

 

 

 

 

개봉전부터 김명민님의 연기때문에 엄청난 기대를 하고 있었던 영화 였지요

 

 

 

그가 20kg이 넘게 체중감량을 하면서까지 연기해낸 백종우(루게릭환우역할이지요)의 기대감과

<너는 내운명>의 박진표 감독님의 그 가슴 먹먹하게 하는 무언가에 대한 엄청난 신뢰감

하지원이라는 1000만관객(순전 단독은 아니었지만)에 대한 인지도

 

 

이 세가지만으로도 당연 Must로 봐야 할 영화로 완전히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단 한가지 주저주저 했던것은

이 가을날, 청승맞게 멜로 어쩌구 하는 신파조의 영화가 아닐까 하는 염려였지요

아무래도 이 영화, 주저하고 계시는 분들의 대부분의 고민일듯

 

그래도 그것을 채울만한 풍성함이 있었으니

전 당당하게 티켓팅하고 영화보러 고고ㅋㅋ

 

우선 거두절미하고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의 추천별점은

★★★★☆

 

보통 블록버스터급의 화려한 영화들에게만 별네개 이상을 주곤 하는 저는..

(대형 스크린에서 돈내고 볼만한 영화는 그런것들 뿐이라고 생각하는 본인은 상업주의자 ㅋㅋ)

 

아.

이런 영화도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는게 가장 큰 느낌이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먹먹함이 느껴지는군요)

 

박진표감독님의 <너는 내운명>과 비교를 하자면..

물론 전 그 영화.. 좋게보았지만 한장면이 맘에걸렸었어요.

 황정민이 전도연을 면회가서 서로 부여잡으며;; 울었던 감옥씬..

 

'에이즈'라는 병을 가지고 두남녀의 사랑을

억지로 눈물짓게 하는 절정의 장면이라고 할 수 있었죠

전형적인 신파라고나 할까?

 

그 앞에서 보여줬던 달콤하고 예쁜 사랑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단지 '눈물'만을 위한 그런 장면

 

 

하지만 <너는 내운명>은 단지 사랑을 매게로한 신파는 없었습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진짜 '사람'에 대한 가슴뭉클함이 느껴졌습니다.

 

 

 

 

우선, 김명민과 하지원. 이 두사람의 관계,

이들이 보여주는 것은 사랑이상의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단순히 사랑하는 연인들을 보여준다기 보다는종우가 서서히 죽어감에 따라 변화되는 심적고통이나,

그에 따른 두 사람에 대한 모습에 포커스를 두고 있었죠.

 

그래서 무겁고 식상한 신파로 흘러가는 것을 막아주었던것 같아요. (김명민님의 연기력도 한몫했었던것 같고)

 

 

 

그 다음은, 더더욱 기대하지 못했던

주위의 인물들 하나하나에서 묻어나는 가족애와 인간애  

제 가슴을 울렸던 주위사람에 대한 엄청난 고마움. 그것이었죠

 

 

 

 

 

 

식물인간 남편을 9년째 지키는 나이 많은 노부부

 

피겨 선수 였지만,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아이와 그 엄마

 

뇌사 상태인 아내의 이상형이 쌍꺼풀이 있는 남자라며 언제깰지

모를 아내를 위해 항상 쌍꺼풀 테잎을 붙이고 다니는 아저씨

 

이들 모두를 보면서 아.. 정말이지 말로 표현못할 먹먹함을 느꼈습니다.

 

아마 대단한 무언가를 본게 아니라주변에서 볼 수 있는, 소위 내가 겪을 수도 있는

그런 공감같은 것이였겠죠-

 

 

김명민이라는 신뢰도 있는 배우의 연기력을 통한 리얼리티뿐만 아니라 

이들을 둘러싼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 그것에 대한 공감

이 모든것이 함께 했을때 <내사랑 내곁에>가 완성되었다고 생각해요.

 

 

 

돌아오는 내내 주변 사람들에게 안부문자, 전화하느라 정신 없었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그들이 내 곁에 있어준다는 것 만으로.

 

정말 기대하지 못했던 것을 얻어 온거죠.

 

영화 자체의 감동을 넘어서 삶과 주변인, 그들 자체에 대한 감사함.

 

그것말이죠.

 

 

 

 

 

출처 : 영화갤러리
글쓴이 : 제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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