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물의 이야기/맑은물의 이야기

안동호를 바라보며

맑은물56 2009. 10. 15. 17:30

 

 

안동호를 바라보며

-월영교에서

                                          맑은물 최희영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호수가 뱉어 놓은

성난 입김

군자 마을은 안개 속에

깊이 잠들었다.

 

휘청이는 오후

발길 이끌어 칼선대 절정에 서면

물이랑 위에서

시인 이육사가

沃非로다 소리치며

허허로이 춤을 춘다

고향마을 통째로 삼키고도

차갑게 빛나던 호수

 

월영정 난간에서

적막을 깨는

하모니카의 음률

원이 어머니

머리카락 올올히 아로새긴 사연 싣고

미투리 되어

월영교 쉼터에 마주보고 쉬었다가

원이 아버지 뼈마디에 스민 사랑

바스러져

호수에

보석처럼 박힌다.

 

말없이 던지던

그대의 눈빛

어찌 알았던가

차를 마시며

오롯이 응시하는

뜨거움 속에 솟는

시원함

쓴 맛 뒤에 오는

이 황홀한

단맛을 

 

 

2009. 10.15

 


쇼팽의 즉흥곡 4번
(즉흥환상곡)

 

 

 

 

 

 

 

 

 

 

 

 

 

 

 

 

 

 

 

 

 

 

 

 

 

 

 

2009. 10.15

 

 

 

지난 토,일요일 1박2일로

경기도중등국어교과연구회에서 다녀온

안동문학기행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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