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 마을 골목길을 바삐 걸으며 초가 지붕에서 영글어 가는 둥근 박과 노랗게 익어가는 유자 기와지붕을 장식하며 붉게 물들어가는 감나무에 가을의 정취를 실컷 맛보고 수많은 이들의 기원을 하얗게 둘러싼 삼신당 느티나무 거목에 나의 바람도 달아 놓았다. 서애의 체취가 흐르는 충효당에서 행랑채 사랑채 안채를 돌아보고 흠모하면서 미수허선생이 쓰셨다는 멋드러진 충효당의 글씨에 반하기도 하고 영국 여왕이 방문하여 차를 마셨다는 탈랜트 류시원의 집을 지나니 병풍처럼 서 있는 천길 단애를 어루만지며 흐르는 맑고 맑은 가을 강이 만송정 숲 사이에서 사랑을 노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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