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문학 강의실 '징'

[스크랩] 창작 교실 7월 4일 강의 요점 정리

맑은물56 2009. 7. 23. 13:47

징 창작 교실 제 9 강 (2009.7.4)


 @ 습작시 강평

 

   - 달무리제 / 맑은물 최희영

  
      2009년 5월의 금요일
      대전행 열차에 오늘을 싣고
      허기진 꿈을 찾아간다.

 

      온 몸에 붙어 있는
      반짝이는 고독의 조각들이
      실타래처럼 모여
      차창밖에 긴 줄을 선다.

 

      동구문화센터 지하에선
      달도 춤을 추고
      벽에 붙은 글씨들이 실눈으로
      은밀한 눈빛을 쏘아대며
      나신으로 서 있었다.

 

      돌아서는 길 위에
      동그랗게
      투명한 궤적을 그리는
      추억속의 꽃비.

 

      동시대 문학동인들의 작은 잔치였던
      '달무리제'
      처음으로 참석할 수 있는 행운을 얻어냈다.
      인생의 큰 흐름이
      기쁨과 설레임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얼마간의 슬픔이나 우울 따위는

 

      그 흐름 속에 쉽게 녹아
      없어진다는 것도 자주 느낀다.

 

      내가 어쩌다 이런 행운과 함께
      늙고 있는지 감사할 따름이다.

 

      아름다운 삶의 작은 사건을 전해 드리며 맑은물


    
 


 ===> # 강평 : 기본적으로 달무리를 어떤 이미지화할 것인가!
                   이것이 이 시의 과제다.
                   1연은 개인적인 부분이다.
                   동시에 제 3자가 볼 때도 이해할 수 있는 객관적 정황이 필요하다.
                   항상 말하지만 '허기진 꿈' 같은 부분은 말이 크다.
                   2연에서도 '고독의 조각'이 말이 큰데 구체어를 쓰면 '고독'이란 말
                   쓰지 않아도 고독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면 공원에 혼자 있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여주면
                   그것이 고독을 느끼는 효과를 준다.
             
                   달무리는 달 주변을 감싸는 띠인데 이는 의미적 심성을 봐야한다.
                   즉 2차적 느낌으로 포인트를 맞춰야 한다.
                   그런데 여기선 그런 형상화가 아쉽다.
                   3연은 전시회의 흥인것 같은데, 그림이 있는 곳이면 그림 속의
                   달무리를 보고 느낀 것을 보여준다든가...
                   '달도 춤을 추고' 이 부분은 화자가 느끼는 임의적 부분이다.
                   '벽에 붙은 글씨들이 실눈으로
                  은밀한 눈빛을 쏘아대며' 이 부분은 활유화 된 표현이다.
                   3연처럼 화자가 겪은 공간의 정황을 사실적으로 보여 줬더라면 좋았겠다.
                   1,2연 말고 바로 3연을 처음부터 치고 나와도 된다.
                   4연에서 '동그랗게
                                투명한 궤적을 그리는' 이부분에 약간의 달무리의 형상화가 있으나 아쉽다.
                   '투명한 궤적을 그리는
                    추억속의 꽃비.' 이런 표현은 사실 실체가 없는 표현들이다.
                   차라리 사실적인 경험들이 갖고있는 느낌을 보여줬더라면...
                   이미지는 별게 아니고 내가 사물에 대해 봤던 것을 사람으로 변환 시키면 된다.
                   이를테면 동전의 앞뒷면이라고나 할까...
                   그러기 위해선 구체적인 사실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시를 예쁘고 감동적으로 쓰려는 강박이 있는데,
                   그 이유는 공감을 얻기 위함이다.
                   그러려면 사실(팩트)에 대해 보여줘야 공감을 얻는다.
                   사실적 느낌 때문이다.
                   시는 어떤 사실에 대해 일어나는 정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해야 한다.
                   예컨대 고양이가 꽃밭을 지나갈 때,꽃만 그리면 안되고
                   허리 꺾인 꽃에 대한 사실적 인상을 묘사해야 한다.
                   시는 사실에 기반한다.
                   시는 사소하고 불편한 것이라도 제외 시키지 말고 넣어라!
                   불편한 사실을 관심을 갖고 봐야 시의 폭이 넓혀질 수 있다.

 


    -  낡은 상자 속에서 / 정윤호


       오래된 낡은 미술품 상자
       뒤적이던 손끝이 멈춘다
       핑크빛 종이가 손에 쥐어지고
       접으려던 손끝이 문득 멈칫거리며 자를 댄다.
       행여 선이 삐뚤어질까 연필로 좀 찍어가며
       가위를 쥔 손가락이 춤을 춘다
       열심히 쑤어댄 밀가루 풀이
       모양낸 종이 위에 춤을 추듯 속삭임이 들린다
       핑크빛 종이 어느새 새로운 하나의 무엇으로
       아주 짧은 영혼의 시간 속에 이름없는 탄생을 하고
       마음에 그려진 무엇이 된듯 ....,
       두 눈에 가득히 담긴다
       잊혀져 있던 핑크빛 종이에 담긴 내 마음


 ===> # 강평 : 낡은 미술품 상자는 새를 접은것,꽃을 만든것인데
                   하나의 컨셉을 만들어야 한다.
                   앞의 [달무리제]와 이것을 비교해 보면, 
                   이것은 중반까지 구체적으로 표현한 반면에
                   달무리제는 전체적인 분위기나 흥을 보여주려 했으나 막연하여 구체적인 감이 안집힌다.

                   3행~6행은 매우 구체적인 행들이나,정작 선명화 하여 와 닿기엔 부족하다.
                   길게 쓸 것 없이 한 두행으로 줄여도 된다.
                   10행의 '영혼의 시간'은 모호한 관념어이다.
                   이런걸 빼고 내가 만들려고 했던 꽃이나 비행기나 그런 것들을 보여주는게 중요하다.
                   종이접기는 사실 머리가 기억 하는게 아니라 손이 기억을 한다.
                   마음이 바라면 내 몸이 그것을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낡은 상자 속에서 내가 접으려는 것은 단순히 종이접기 하는 산물 만이 아니라
                   다른 것들을 끄집어내는 기억들을 마련해야 시가 풍부해지고 연상(상상)이 풍부해진다.
                   가령 "항아리"를 쓰게 되면 그것은 항아리 자체 만이 아니라 그 속에 든 돈을 떠올릴 수 있는데
                   엄마의 생활비,아버지의 노름돈,애기 분유값,아이 수학여행비가 항아리에 들어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시도 만드는 것에만 갇히지 말아야 한다.
                   시는 그것을 뛰어 넘어야 한다.
                   강을 접어보고 싶다든가 푸른 들판을 접고 싶다든가 이런거이 상상의 자유다.
                   어느 종이접기 교본에도 강을 접는 것은 없다.
                   이것이 시의 묘(妙)다.
                    " 돌아가신 어머니가 젊었을 때 입엇던 하얀 모시 저고리를 접었다 "
                   하면 어머니에 대한 연결까지 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상상을 마음대로 하는 엿장수가 되자.

 


    - 酒 님을 받들며 / 권 영 진

 

      19.5도의 한잔
      그것은 용서의 출발점이다
      두잔과 세잔은
      화해의 오십미터 지점에 이르며
      소주 한병에는
      죄 사함의 백미터 결승선을 끊는다

 

      主님을 섬기며
      도외시 했던 욕정의 얘기
      옹알이로 머물던 욕지거리
      빨간 열 등 앞에서는 야누스 모습
      구원의 돛을 타고 날아다닌 허공
      그것이었다

 

      원수 진 사람 어디 있나
      오해한 사람은 어디에 있나
      원탁테이블에 소주 한병 있으면
      모두 성인군자인 것을

 

      술 한병에 취하고
      분위기에 구원을 득하니
      난, 그렇게 매일
      酒 님을 받든다

 

 ===> # 강평 : 술에 대해 긍정적인 면이 보인다.
                   전반적으론 진술적인 면이 강하다.
                   좀 더 구체적인 모습에서 구체적정황을 보여야 한다.
                   예를 들면 "어제는 어떤 사람과 어떤 자리에서 ~ "이런 식으로...
                   이 시를 보니 김현승의 [반성] 이란 시가 생각난다.
                   영등포의 포장마차 목로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는데,
                   사람들이 대개 소탈하고 정직한것 같더라.
                   그런 술자리에서의 싸움과 화해의 모습을 보여줬더라면...(정황 묘사)
                   술에 취하면 횡보를 하는데 남들이 보면 비틀거리지만, 내마음은 곧게 가고 있다.
                   이 시에는 술에 대한 구체적 정황을 묘사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술에 따른 정황은 너무나 많다. 싸움,구토,등 두드림...
                   등 두드리는 것에서  눈물이 난다.
                   토하면서 나는 생리적 눈물이 될 수 도 있고,그 행위에 고마워서 나는 눈물일 수도 있다.
                   이렇게 시는 중층적 정황이 많다.
     
                   2연의 '도외시 했던 욕정의 얘기
                             옹알이로 머물던 욕지거리' 이런 표현도 구체적 표현이 아쉽다.
                    '빨간 열 등'은 십자가로 바로 쓰는게 좋겠고,
                    '구원의 돛'은 역시 큰말이다.
                    '돛을 타고 날아다닌 허공'은 붕뜬 말 같다.

 

 

 

    - 빗살 / 대덕산인

  

      화장대 구석 자기(磁器) 붓통에
      빼곡히 침 맞은 둥근 막대기 빗이 
      낡은 머리카락 감은 붓털을 지니고 꽂혀 있다.
      회흑색(灰黑色) 때 낀 참빗이 
      오래된 금슬인양 옆에 붙었다.

 

      참빗 살에 세월이 빗어지고
      살아 온 날의 업보가 끼였다.
      두피에는 새 살이 날마다 돋고
      숨 쉰 부끄러운 자국이 각질로 떨어지는데
      이와 서캐가 부끄러움을 먹고 살이 쪘었다.
      엄마와 딸의 머릿속을 긁어낸 빗살에는
      피가 튀며 가난이 묻었다.

 

      숫구멍을 통해
      저승과 연결된다는 무의식이
      빗질을 하는 까닭임을 잊고 산다. 
      별 사이의 영혼이 갈증을 느끼면 가려움을 부추기고
      시원하게 머리를 훑은 빗살은
      아득한 날로 거슬러 젖은 흙을 긁고
      질그릇으로  박물관에 누워
      겹겹의 인연을 모녀에게 전했다.

 

      참빗을 안 쓰게 된 한참 뒤 엄마가 먼저 저 별로 갔고
      또 새치 돋아나는 딸은
      엄마 별에 갈 날이 멀지 않았다.
      막대기 빗이 벌써 침붓으로
      천장에 짙은 그리움을 써 두었고
      진열장 안 빗살무늬 토기는 위를 향해 입을 벌렸다.

 


 ===> # 강평 : 1연에서 '빼곡히 침 맞은 둥근 막대기 빗이' 는 구체적인것 같으나
                    오히려 잘 모르겠다. 막연하다.(브러쉬?)
                   '오래된 금슬인양 옆에 붙었다'는 정확하고 좋은 표현이다.
                   2연에서 '세월' 이나'업보'는 큰말이긴 하지만 나둬도 된다.
                   뒤에 오는 내용과 연결되어 궂이 관념어라고 볼 수는 없다.
                   3연에서는 '아득한 날로 거슬러 젖은 흙을 긁고
                                   질그릇으로  박물관에 누워
                                   겹겹의 인연을 모녀에게 전했다'는 부분에서
                  시원하게 어머니의 머리카락을 긁어주는 정황을 더 보여주는 것이 어떨까...
                  참빗에다가 어머니의 머리카락을 더 빗어주는 나...상상을 하라.
                  가령 강가 너럭바위에 어머니를 앉히고 머리를 빗겨 드렸으면.
                   4연에서는 '막대기 빗이 벌써 침붓으로
                                   천장에 짙은 그리움을 써 두었고
                                   진열장 안 빗살무늬 토기는 위를 향해 입을 벌렸다.' 
                  이 부분을 없애고 앞 세 행을 더 연장 하는게 낫겠다.
                  서늘한 꿈 같은걸 묘사하며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
                  꿈에서 깨면 자기 붓통은 이도 서캐도 끼지 않고 먼지만 끼어 부끄러움들이 그리워졌다.
                  피 튀기는 부끄러움이 빠질까봐 머리카락을 조심스레 빗는다든가.
                  아님 어머니와 딸의 이승과 저승간의 금슬을 이어라.
                  소도구로 거울을 활용하라.
                  "어머니가 쓰던 거울이 먼지가 끼여 거울이 아니라 벽이다"라는 식으로.

 

 

    - 거짓말 / 박미림

 

      양심 조각
      가슴에 얹어놓고
      저울질하다
      앙큼한 년
      유혹에
      넘어가면서
      내게 하는 말


 ===> # 강평 : 여기서도 같은 말이 적용된다.
                   중요한 것은 거짓말이 어떤 분위기를 갖고 있는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거짓말이 구체적 상황일 때 여러 뉘앙스를 준다.
                   인간이 자연에 대해 하는 거짓말은 개발에 의한 환경파괴다.
                   잘 살겠다는 개발이 파괴가 된다.
                   맹꽁이는 지금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환경에 대한 거짓말의 댓가를 치루는 것이다.
                   시에 있어서의 거짓말을 할려면 컨셉을 가지고 특화를 해야하며
                   슬픔의 뉘앙스를 주면 된다.
                    " 찔레꽃 필 때쯤 다시 오겠다던 친구가 피고져도 오지를 않는다.
                      죽음으로 오지 못했던 것이다."
                   죽음으로 거짓말이 된 것이다.거짓말인데 슬픈 거짓말이다.
                   황순원의 [소나기]가 그러하다.
                   거짓말의 상황들이 일상에 너무 많다.사물,자연물에 많다.
                   개가 집을 나갔다든가...
                   나무가 해걸이를 하는데 해걸러 꽃 피면 그땐 거짓말이 참말이 된다.  
                   진술이 나쁘다는 것은 결코 아님을 알라.   
        


 @ 좋은시(비교시) 감상 & 평가


     - 소주병 / 공광규

 

       소주병은 술잔에다
       자기를 계속 따라주면서
       속을 비워만 간다

       자식들처럼 받기만 하는 소주잔은
       잘 닦여 청결한 찬장에서 쉬지만
       소주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쓰레기장에 굴러 다닌다

       바람이 세게 불던 밤 나는
       문박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보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 # 강평 : 1연은 자연스레 활유화 된 정황이나 평범한 표현이다.
                    3연에서 유추(연상)가 일어난다. 그리곤 시치미 뗀다. 
                    마지막 연은 절묘한 공감을 주는 유추적 결론이다.
                    소주가 아니라 소주병이 포인트다.

 


     - 늙은 산벚나무 / 송찬호

 

       앞으로 늙은 곰은 동면에서 깨어나도 동굴 밖으로
       나가지 않으리라 결심했는기라
       동굴에서 발톱이나 깎으며 뒹굴다가
       여생을 마치기로 했는기라

 

       그런데 또 몸이 근질거리는기라
       등이며 어깨며 발긋발긋해지는기라
       그때 문득 등 비비며 놀던 산벚나무가 생각나는기라

 

       그때 그게 우리 눈에 딱, 걸렸는기라
       서로 가려운 곳 긁어 주고 등 비비며 놀다 들킨 것이 부끄러운지
       곰은 산벚나무 뒤로 숨고 산벚나무는 곰 뒤로 숨어
       그 풍경이 산벚나무인지 곰인지 분간이 되지 않아

 

       우리는 한동안 산행을 멈추고 바라보았는기라
       중동이 썩어 꺾인 늙은 산벚나무가
       곰 발바닥처럼 뭉특하게 남아 있는 가지에 꽃을 피워
       우리 앞에 내리는기라


 ===> # 강평 : 이 시는 최근의 "문학과 지성"에 나온 시집에 수록 된 시로
                    늙은 산벚나무를 영물(靈物)로 봤다.
                    3연의 '곰은 산벚나무 뒤로 숨고 산벚나무는 곰 뒤로 숨어'란 표현은
                    한 가지 사물을 두고 겹쳐 보는 방식이다.이중 이미지다.
                    식물과 동물의 경계를 허물어버린 구절이다.
                    이 시는 궂이 해석 할 필요 없이 느끼고 보기만 하면 되는 시다.

 

 

     - 익은 탑 / 이하석


       탑이 쌓이건 무너지건 도로변의 흥정은 자주 유쾌하다
       무너지면 포도위에 나뒹구는 사과까지 날렵하게 주워
       할머니는 매번 정성드려 다시 쌓는다

 

       상원사 폐탑 사진을 내방의 책상위에 세워 두었지만
       그건 그것이고,
       푸성귀와 함께 길가에 늘어 놓고 사과 한상자 종일
       앉아서 파는 할머니 고운탑 하루에도 수백번 우리 동네앞 길가에서 쌓는다

 

       제일 아래층은 다섯개,
       그 위층은 세개,
       그꼭대기 층은 한개로
       한결같이 가지런히 쌓여지는 삼층탑들

 

       폐탑이란 있을 수 없는 저 탑의 높이는 가장 맛있는 높이
       어느 누구도 올려다 볼 수 없어 아이들까지도 내려다 보는,
       그 높이가 아주 낮아도 거룩하게 까마득해 할머니가 내내 그윽해하는,

 

 ===> # 강평 : 노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여기서 탑은 과일 쌓는 것(굄질 : 명사)
                   쌓는 것에서 그치면 시가 안 된다.
                   유비적(유사적인 것의 결합)으로 보여 주는 시각. (~와 같다)
                   마지막 연의 '가장 맛있는 높이' 는 재밌는 진술이다.
                   마지막 행은 아마 그럴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구절이다.

 


     - 최제우 / 함민복

 

       하늘에서 나무대문 열리는 소리가 난다
       어디로 가는가 기러기 떼
       八자 대형으로,
       人자 대형으로
       동학군의 혼령인 듯,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 인자 쓰며
       人乃天
       하늘을 自習하며 날아가는
       기러기
       저리 살아 우는 글자가 어디 또 있으랴
       목을 턱 내밀고 날아가는 모습이 서늘하다

 

 ===> # 강평 : 최제우를 이미지화 했지만 그의 면모에 대한 언술은 하나도 없다.
                   1행의 '나무대문 열리는 소리' 는 기러기떼 날아가면서 내는 소리이다.
                    '하늘을 自習하며 날아가는'은 활유화 된 표현이고
                    '살아 우는 글자'는 입체적 표현이다.자기 배운것을 그대로 말하는 것이다.

                   활유화는 대가든 초심자든 언제나 늘 자주 쓴다.
                   쓰면 쓸수록 맛이 살아난다.살아 있는 것으로 느끼는 것이다.

 

 

출처 : 현실참여 문인ㆍ시민 연대
글쓴이 : 대덕산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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