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물의 이야기/맑은물의 이야기

슬픈 인연

맑은물56 2009. 6. 4. 13:39

슬픈 인연

                                                                         맑은물 최희영
 

10년-전에도 너와 나 마주서서 시린 눈빛으로 바라만보다가
5년전 어느 겨울-나무 가지 끝 눈 쌓인 금강산 달빛에  꿈꾸듯  내게 왔지
질긴 인연의 끈으로

지난 이별의 아픔이 살아서 눈동자가 텅 빈 운동장 한가운데를 질주한다
붉어진 눈으로 인공호흡 불어 넣던 여린 가슴에 선을 긋고 지나는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

또 누군가가쓰러졌나 보다.
 
5월의 꽃천지 눈물로 번지는데
그 속에서 또 너와 나 오늘도 이렇게 바라만 보다가
영겁의 세월 지나 깨지지 않는 바위로 남으리.

창밖엔 비가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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