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의 제자 은종이 입니다.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지난 스승에 날에도 찾아 뵙지 못하여서 죄송한 마음을 이 글로 대신하려 합니다.
날이 갈 수록 따뜻해져 꽃내음이 더해가는 5월에..
큰 비보가 한 나라를 이렇게 눈물로 젖게 하는지, 저 또한 비통한 심정입니다.
나라의 큰 어르신께서 서거하셨습니다.
국민과의 소통으로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루려 하셨던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서거하셨습니다.
진정한 정의를 찾으시려 하고, 약자를 위해 강자와 맞서던 분은 이제 없으시고,
많은 것들을 남긴채 홀로 외로운 길을 가셨습니다.
그 분의 크나큰 마음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큰 것은 알고 있지만,
미약하게 그 분께서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하는 마음은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저 역시 학생회장 시절 그 외로움과 많은 짐을 졌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옳바른 정의의 길로 가려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입니까?
옳바른 정의의 길을 택한 것이 잘못입니까?
정말로 잘 모르겠습니다.
지난 저의 고등학교 생활 때에도 너무 힘들어 학교를 그만 둘까라는 생각까지 했던 저 입니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너무나 아쉽고, 용기를 내지 못했던 저의 모습이 한없이 부끄러워 집니다.
조금 더 솔직하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자신있게 가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저의 지난 과거입니다.
이 나라의 민주주의의 역사에 있어서 이번 일은 정말 중대한 갈림길이라고,
이번 노무현 前대통령님의 서거 후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 분께서 고귀한 육신을 던저 우리들에게 큰 가르침과 풀어야 할 숙제를 준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항상 고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장의 우리들의 현실이 아닌 후손들의 미래를 위해 항상 고민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교육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사와 학생이 서로 소통하며, 학생들의 민주적 의사를 스스로 기를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학생회를 통해 민주주의가 멀리 떨어지지 않고, 자신과 가까이 있다고 느끼며, 민주주의를 체험해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회에 건강하고 신선한 민주주의를 심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존경하는 선생님께서는 이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아시고, 많이 고민하심을 선생님의 제자인 저는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저는 부탁드리려고 합니다.
조금만 더 힘내 주셨으면 합니다.
저 또한 훗날 사회에서 정의와 민주주의 그리고 후손들의 미래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할 것입니다.
언젠가 모두가 참으로 좋은 세상이라고 생각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영결식 참석 후 많은 것들을 느끼며, 이렇게 선생님에게 편지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
부족하지만 이렇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엔 편지 글이 아닌 직접 찾아 뵙으면 좋겠습니다.
역사가 되버린 5월에 끝자락에 역사적인 20여년전의 6월의 시작의 사이에서,
존경하는 최희영 선생님께 제자 은종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