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물의 이야기/맑은물의 이야기

봄 비 내린 후

맑은물56 2009. 4. 20. 00:06

봄 비 내린 후 

 
봄비 내린 후
                                   맑은물 최희영
  
 
오랜 가뭄 뒤
보슬비가 내립니다.
 
 
겨울을 이겨낸 
환호로
깔깔거리던 꽃들이  
부드러운 님의 손길에
부끄러워 
어쩔 줄을 모릅니다.
 
  
하늘을 날던 기쁨은 
찰나뿐
절정의 시간에
온 몸 부르르 떨며  
순정의 나래 
하늘 하늘
지상으로 내려옵니다.
 
 
 
꿀벌을 부르던
보랏빛 향도 사라지고......
추억조차 
허공에 흩뿌리며
창백하게 시들어갑니다.
 
 
 
어느새 
농익은 봄은
꽃잎이 떠난 가지를 
밤새 서성이다
작은 눈동자  반짝이며
동그마니 고개  내밀어
새 세상 꿈꾸는
눈시린 연두빛 소식을 
전합니다.
 
 
 

2009.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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