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물의 이야기/맑은물의 이야기

고향집에서

맑은물56 2009. 4. 28. 19:31

고향집에서
                                                                  맑은물 최희영 

 

 

앞 뜰에 피어나는 
백련꽃처럼 

곱디 곱던

울엄마 얼굴 
가꾸는 밭이랑만큼 
세월 접힌 주름살에

 가슴이 사무친  날 


40년 넘어 찾아온
딸 친구들에게 
반가움에
지난 시름 모두 녹여
찻잔 가득 나누는
 진홍빛

삶의 향기


적막한 뜨락엔
오랜만에 도란도란 모여앉아

탐스런 모란꽃처럼
피워내는 

함박 웃음  


엄마, 아버지....
어느새 딸의 눈에

80년 모진 세월 담고 
또로록 볼을 타고 구를 듯한 
맑은 열매
그렁
그렁

 


2009. 4. 19

 

선생님, 3일 일요일 오후에

저녁 약속이 있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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