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맣다
김선아
꽃 진 자리를 문질러 본다. 적막의 뒷모습이 주르륵 밀린다.
뜨거운 호흡 지나간 혈관마다 눈물이 가라앉아 까맣다.
버림받은 자가 가엾으니까, 떠나간 자가 남겨놓은 체온이 저러할 듯싶다.
손톱 밑에 못 박힐 때 피어나는 빛깔 같은
꽃잎 하나,
적막의 뒷모습에 말라붙어 있다.
마저 문질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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