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방아
다시 찾은 그 곳
빛나는 자신의 이름표를 달고
... 물레방아가 돈다
명랑한 물소리에
온 몸이 젖는다
시멘트 독기 걷어내던
뿌연 사념의 시간들
깨끗이 씻어내며
한 밤에
다시 찾은 그 곳
빛나는 자신의 이름표를 달고
... 물레방아가 돈다
명랑한 물소리에
온 몸이 젖는다
시멘트 독기 걷어내던
뿌연 사념의 시간들
깨끗이 씻어내며
변함없이
그 작은 구석을
옹골차게 지켜내온 너
맑고 고운 향기로
혈관 속에
파고든다
그대 꽃처럼
피워내는 물소리
이 한 밤에
온 천지에 가득히
그 날의
향연을 꿈꾸고 있다.
* 오랜 만에 추억을 더듬어
한밤중에 찾은 충훈고
내가 그토록 애써 가꾸려 했던 작은 연못에
반짝이는 예쁜 충훈고란 이름표를 달고
물레방아가 제법 물소리를 내며
한가롭게 돌고 있었다.
연 못 한 가운데에선 풍선처럼 품어내는
앙증맞은 분수도 빤짝이며
살며시 어둠 속에서 얼굴을 드러냈다.
너무나 아름다운 작은 연못엔
생기넘치는 생명들이 풍요롭게
넘실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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