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풀> 산행일자 : 2011년 4월 10일 10시 40분- 15시 40분 산행지 : 통영시 사량면 사량도 산행코스 : 내지항-금북계-지리산-불모산-메주봉-가마봉-향봉(탄금바위)-옥녀봉-금평항 (7.4km) 바다내음과 솔내음 향기가 곱게 번져나오는 봄날 아침 상족암의 여유로운 시간이 즐거운것은 그리운 벗들이 함께해서 더 좋은날 손 내밀면 지척인 사량도가 손끝에 아롱거린다 뱃길로 20여분 남짓... 사량도는 아랫섬, 윗섬 두 섬으로 나뉜다. 조선 초 윗섬은 상박도(上樸島), 아랫섬은 하박도(下樸島)라 했고 두 섬 사이를 흐르는 물길이 긴 뱀처럼 구불구불 굽었다고 하여 사량도(蛇梁島)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전해져 오는곳 <족도리풀> 진달래꽃 가득한 산길은 봄의 아름다움에 젖어 불어오는 봄바람에 어울리는 현악을 연주하는듯 하고 잔잔한 푸른바다빛 봄을 투망질해 건져보는 마음으로 산정으로 향하는길 산길 가장자리 족도리풀 곱게피어있습니다 전망좋은 곳에서 바라보는 내지항의 아름다움은 산정에서 바라봐야 더 윤이날까.... 다랭이논에는 점점 초록의 빛깔로 채워지면 봄이 점점 깊어감을 느낄수있으리라 수우도와 능가도가 그림처럼 떠있는 아름다운곳 하얀 포물선을 그으며 지나가는 여객선의 분주한 모습에서 봄은 생동감을 느끼게 합니다..... 수우도는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섬이라고도 부르는데 꽃피는 12월부터 봄철까지 동백의 모습이 곱고 사시사철 야생화가 피어 바다의 정원이라 불리우는곳 은박산이 곱게 자리잡고있기도 하며 기암괴석을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버거운 특이한 외양을 가지고있어 우리의 마음을 빼앗기 충분한 곳이지요 내지항 건너 뭍으로 나가는 뱃길이 열려있고 안장섬이 아스라하게 그림처럼 한폭의 풍경을 자아내며 봄을 즐기는 산객의 마음을 고운 상상의 나래로 인도하는듯 합니다 봄햇살 받은 등짐사이로 불어오는 봄바람에 익숙해졌는지 부풀었던 허파꽈리도 안정을 찾을즈음 같이한 도반들의 가벼운 걸음으로 산행길이 수월한 느낌에 약속이나 한듯 잠시 쉬어가며 봄의 향연에 빠져봅니다 바다를 가로질러 뱃길따라 그리움을 실어 나르는 배들은 뭍에서 섬으로 섬에서 뭍으로 많고많은 사연들을 안고서 봄바다를 질주하고 있는데 산정에 머무는이는 마음속의 욕심과 번뇌 그리고 망상을 봄바다속으로 던져버립니다 뱃길닿지 않으면 갈수없는 능가도 한자락에 고이 묻어두길 바라는 마음들 봄은 아름다워서 눈물이날까 그래서 4월을 잔인한 달이라 불렀는지....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어 잠든 뿌리를 봄비로 일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우리를 따뜻하게 감싸 주었었다... 망각의 눈이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으로 가냘픈 생명을 키워냈다. T.S 엘리어트에게 노벨 문학상을 안겨준 유명한 시 <황무지>의 일부분에서 4월을 노래합니다
연분홍 화사한 질달래가 산능선이를 따라 만산홍엽을 만들어 놓으니 산객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넘쳐흘러 어느누구 한모습 고뇌에 찬모습을 볼수없다... 행복한 미소를 머금은 그들에게도 찾아온 봄날이 아름다움으로 머물수 있기를.... 온산에 파란 새순이 돋아나기전 꽃물감을 업질러 놓았을까 벼랑끝의 진달래 무리를 바라보는 산꾼의 그리매가 곱다.. 아마도 무아지경의 상태가 아닐까 그도 아마 묵객이되어 아름다운 자연을 이야기하지 않을까... 바다에서 막올라온듯한 긴 행렬 부푼 마음으로 아름다운 섬 사량도의 고운 햇살에 멋진 풍경에 자지러질듯한 환호성을 질러댄다해도 누구하나 흉볼일이 없다.. 나도 그러했고 그들역시 그랬으니까 사량도에서 대섬을 향해 바라다보는 풍광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 선 신의 영역이었다.. 미지의 섬 그속에 작은 집짓고 살수있을까 아무도 찾지않은 작은섬 그곳에가면 누가 살고있을까.... 해안으로 밀려오는 작은 파도가 하얀 포말을 만들어 부서지고 해안선을 마주한 돈지항은 호수처럼 잔잔하고... 봄햇살에 반짝이는 거울같은 수면에 정박한 배와 빨강 파랑의 지붕을 드러내며 엎드려 있는 집들과 녹색의 마늘밭, 노란 유채꽃과 산자락에 활짝핀 진달래가 어울어져 아름다운 퍼즐을 맞추어 놓은듯 곱기만 하다.. 어떤 형용사를 붙여도 아름다울것만 같다 산정에 가까워질수록 세상에서 편견에서 가져온 호흡이 멈추고 내면의 본성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날은 정녕 봄은 이렇게 오는 것인가.... 산정가까이 가장 아름다운 풍경의 모습이 아닐까 촛대봉 위에서면 막힘없는 시야와 솔가지 끝애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껴본 이들은 멋더러진 자연의 내음속에 동화되어 내면의 아름다움 마음을 갖지 않을까.. 신의 영역에 한걸음 더 다가설수도 있으니 말이다 <통영시지>에 따르면 ‘지리산은 돈지리(敦池里)의 돈지(敦池)마을과 내지(內池)마을의 경계에 있는 산이라 하여 두 마을의 지명중 공통된 음절인 지리(池里)를 딴 이름으로 사료된다’고 했다. 여기서 멀리 내륙의 명산 지리산(智異山)이 바라뵈는 산이라 하여 지리망산(智異望山), 혹은 지리산이라 했다는 설은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 해무로인해 섬진강변의 지리산정을 볼수는 없지만 운이 좋은날 볼수 있는 날이 올것이란 작은 기대를 가져보며 사방이 훌쩍 트인 바다 풍경을 눈으로 마음으로 그려봅니다... 산을 오른다고 정상에 도달했다고 쉽게 흥분하지는 않는데 유독 사량도에서만 아닌것 같다... 기암절벽이 도도하게 흐르고 산자락을 넘나들은 봄바람에 어우러진 꽃들이 그러했고 울긋불긋 그 춤판에 끼어던 우리들이 그러했다.. 단지 상도와 하도로 나뉘어 다정한 이웃처럼 그냥 바다위에 놓여 있는 섬일 뿐인데 우리 마음을 춤추게할까....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소리인가 눈을 들어보니 진달래꽃 고개를 내밀고 산자락은 차마고도의 길을낸듯 봄햇살에 아롱거리고.. 내 영혼의 언저리 비상하는 나는 그대만의 꽃으로 피었으니 행복이 아닐까... 굽이치는 산능선을 따라 눈길이 닿는곳... 그곳에는 아름다움보다 더 진한 고독이 잠자고있을까... 아스라한 벼랑끝으로 한없이 떨어질것 같은 그곳에 서면 푸른 봄바다 자멱질 하는그곳... 하늘거리는 봄바람에 흥겨움이 앞섭니다 하도라 불리우는 칠현산의 아름다운 추억이 가까이 머뭅니다.... 봄이오는 길목에서 서성거리며 바라본 사량도의 풍경이 어찌나 고운지... 예전에 몰랐던 그 사실을 알고 난 후 더 오고 싶었던.. 사량도 너와의 인연 맺음도 벌써 수많은 세월이 흘렀나보구나
내게 찾아온 봄날이 산자락 어디쯤에 그대가 기다리기에 그리움 숨막히게 벅차올라 날아갑니다.. 초목이 움터고 나목들의 날개를 달기위해서 그대위해 꽃씨를 날려보낸지 언제인데.... 봉긋봉긋 솟아나는 그대소리가 바닷가 산자락으로 청아하게 들려와 고운숨을 쉬며 그리움을 활짝피어 뜨겁게 포옹해줄 그대 곁으로 달려갑니다... 그대 숨결이 내볼을 간지럽히면 한밤 새우며 흐느껴 울어도 좋은곳..... 그대 손잡고 바위벼랑을 따라 행복의 노래를 부르며 우리가 살아온 여정의 길목에 남은 정 모두 쏟아붓고 봄은 민들레 홀씨처럼 가볍게 그렇게 떠날 것인데... 가장 높은 달바위봉도 어느새 지나고 오금이 저려올듯한 벼랑길을 지체와 정체를 만나고 벼랑끝 자지러질 듯한 통곡소리가 귓가를 울린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산객의 절규는 다시는 이 산정을 찾지 않을듯한 통곡이지만 돌아서면 다시 찾을날 기다리는 아낙의 소리가 아닐까... 탄금바위에서 지나온 능선길을 바라보며 아름다움에 취했고 산정의 그리움에 더 머물고 싶었지만 언젠가는 돌아가야하는 시간 이기에 진한 애절함만 남겨둔채 발길을 돌려봅니다 멀리 고동산이 외롭게 홀로서있습니다 간다간다 하면서도 찾지않은곳 언젠가는 종주하는 그날이 오겠지요 칼등같은 벼랑길을 지나고 야생화가 곱게핀 산자락도 돌아서니 대항으로 향하는 아름다운 신작로에 벚꽃이 만발하다 함께한 도반들과 수고했다고 하이파이브도 할 여유가 생겨나는것도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는 뿌듯함에서 묻어나오는 진심어린 행동들이 아닐까.. 봄이오는 바닷가 백사장에 못다그린 그림이 있을까... 바다내음이 그리울때 언제나 다시 찾아올수 있다면... 아름다운 쪽빛바다..위풍당당한 노송의 풍채...벼랑의 단아함... 지리산에서 불모산을 거쳐 가마봉, 옥녀봉까지 자연에 대한 깊은 신뢰가 없었더라면 걷고..바라보고..흥분하며.. 느낄 수 없었던 하루... 행복하게 저물어 가는 산자락을 바라보며 사량도에 와있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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