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물의 이야기/자연을 찾아서

[스크랩] 봄날의 외출 신불산

맑은물56 2011. 4. 18. 19:52

  이른아침 산길을 걷는다..... 아무도 없는 산정으로 진달래가 곱게 치장을 한채 길마중을 나오고 봄의 고운 향기가 넘쳐나는곳

  바람은 포근하고 햇살이 곱게 빛나는날

  산자락은 밤이면 겨울이 찾아오고 낮이면 봄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두 계절이 자리다툼으로 한창인것 같은데..

겨울자락은 봄에게 자리를 비워도 좋으련만

  칼바위 능선길 모진 찬바람은 어디가고 훈풍 불어오니 봄이 온것도 모른채 우중충하게 보낸 날들이 안스럽다

  귓가에 들려오는 음악소리는 봄의 소리 왈츠가 경쾌한 발걸음에 흥을 보탭니다

  산정의 봄을 기다리며 지나온 겨울이야기가 끝날무렵 이제야 봄이 바람속에 묻어오나봅니다..

늘 찾아오는 봄이지만 걱정이 앞섭니다...

해마다 주체하지 못하는 이 설렘이 다시 찾아오니....

  산정에 빛나는 햇살만큼 아름다운 봄을 맞을수 있을까 어느해 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봄을 즐겨보자.....

우울해하지 않은 봄을 맞이 해보고 싶은 마음 가득하다

  칼등같은 벼량길을 걷는 즐거움 내면에 잠재된 바위벽의 그리움이 함께하며

이른아침 홀로 걸을수 있는 행복감을 주는 자연에게 감사함을 ...

  봄이오면 무얼할까....

  바쁘다는 핑게로 미루어왔던 여행도 떠나고 싶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들의 안부도 물어보는 여유가 있을까....

  이런저런 행복한 생각에 어느새 산정입니다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다계리의 들판은 초록의 빛으로 점점 물들어가는 포근한 느낌이 가득하고

평화와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아침 향기속에 콧내음이 감미롭다

  언제나 그리움으로 그려보는 나의 산들..

운문산이 그러했고 가지산 자락이 그립고 배내봉에서 간월산으로 이어지는 산그리메가

  아스라하게 아침햇살에 눈부시다

  봄이오면 머물고 싶은 아름다운 영축산정 평원의 풀섶에 야생화를 그려 담아야 하고

낭만에 깃든 비박산행도 서둘러야 할것 같은데.....

그리고 새롭게 계획하는 일들도 잘 진행되어야 하겠지...

  먼곳 죽바우등이 가까이오라 손짓하는데.....

산정에 꽃피면 님을 따라가듯 그곳에 머물수 있겠지 올망졸망 바위길을 따라

  오봉산정 향하는날 잊지않고 널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자구나

  이른아침 산정에 선 그는 누구인가...

나 만큼이나 그리움에 사무쳐 밤잠 설치며 까치 걸음으로 길을 나선 산객이 있었구나...

  아름다운 풍경을 줏어담는 모습은 진지하고 얼굴은 아직 앳된 모습인데..

나만큼 영알을 사랑할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간월재가 내려다 보이는곳....

산정의 고운 추억들이 함께했던곳 차량 통제 이후 너무나 한가롭게 봄햇살을 즐기는듯합니다..

  산객들은 어디로 갔는지 그들이 그립다

밤새 이야기하며 별을 헤고 달빛에 노래하던 나의 친구들아....

  아주 편안 그대와 함께 통기타 치며 한자락 봄을 노래해도 좋을것 같고...

  석양이 물들어가는 저녁무렵 와인잔에 님의 얼굴 홍조

  보다 붉은 노을빛 가득담고 초롱총롱한 별빛 담아 사랑하는 이 마음 전할수 있다면.....

  삼삼오오 들러 앉아 끓여먹던 된장국 내음이 그리우니 함박웃음 짓는 날은 봄날처럼 아름답겠지

   샘터에 물이고이듯 성숙한 내영혼에도 가득한 그리움이 채워졌을까...

   달콤하다 못해 시원스러운 물 한모금으로 마음속의 갈증마져 잠재운채 발길닿지 않은 계곡길로 접어듭니다

    <미치광이풀>

 계곡길에 봄이 왔습니다... 공허한 마음마져 채워주는 들꽃이 피어 방긋 웃음 지어 보냅니다....

 숲 가장자리 무리지어 핀 모습이 곱기만 합니다.... 여기저기 삐쭉삐쭉 고개를 내미는 모습들이 곱기만 하는 봄

 <왜현호색>

  현호색은 30여종의 종류가 있으며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는 양귀비과의 식물이며....

  봄이면 얼었던 대지가 채 녹기도 전에 싹이 트고 꽃이 피는꽃...

  다른 식물보다 먼저 볼 수 있는 현호색이지만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면 한  달쯤 살다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려

  잠시 한눈을 팔면 피었다 졌는줄도 모르는꽃이지요...

  한 쪽 방향을 향하고 있어도 바라보는 곳이 각각 다른 꽃은 여인의 입술을 닮은듯 하고...

  물고기 이리저리 헤엄치는 모습을 하기도 하여 볼때마다 신비롭기만 하지요

  계곡의 물빛이 수정처럼 맑고 깨끗해 보입니다... 

  얼었붙었던 대지가 녹으면서 간직했던 산속의 지하수들이 봄기운 따라 생명의 원천인냥 힘차게 흘러내립니다

  <얼레지>

   얼레지의 꽃말은 '질투' ‘바람난 여인이지요. 벌써 피었다 흔적을 지우려 하는 중입니다... 

   야생화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불리며 근간에 개체수가 증가하는것 같아 쉽게 볼수있어 눈이 즐거운 꽃이지요

  산행이 끝나는곳 아름다운 벚꽃길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황홀한 4월의 유혹... 이름없는 항구에서 떠나고 싶고... 화사한 목련꽃잎 보고파 지는 눈물날만큼 아름다운 날....

  젊음의 시간으로 돌아간듯하여 꽃의 화려함앞에 마음은 한결 가벼워지는 듯하다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지않은 봄날의 외출......

  2011.4.11 신불산

출처 : 어린왕자의 들꽃사랑마을
글쓴이 : 까치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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