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물의 이야기/맑은물의 이야기

제자의 편지

맑은물56 2010. 5. 25. 14:15

 

 

 

존경하고 사랑하는 최희영 교감 선생님께

 

교감 선생님, 스승의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사랑과 헌신으로 걸어오신 영예로운 길목에서 학창시절 " 선생님"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더 크게 표현할 수 있는 오늘에 감동을 느낍니다.

 

어젯밤에는 오랜 졸업앨범을 꺼내어 선생님의 모습을 확인하고, 행복한 추억에 잠겼습니다.

 

저는 올해 고3 담임 6년째로 햇빛을 보고 퇴는 하는 날이 거의 없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청춘을 오직 아이들을 위해 생활해왔습니다. 때론 우울하기도 했었는데....

교감선생님의 담임선생님들에 대한 넘치는 애정과 사랑을 느끼면서

크게 감동을 받고 마음이 새로워졌어요.

 

여고시절에도 선생님은 한복을 자주 입으셨는데 여전히 우아하고 아름다우세요.

그 모습으로 저희 선생님들께 차를 따라 주실때면 열 아홉 여고생의 마음처럼 선생님이 너무 존경스럽고,

크게 보입니다. 선생님께서 따라 주시는 차 속에는 말씀 한마디보다 깊은 선생님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와 사랑이 담겨있음을 느낍니다.

 

 

선생님께서 차에 관해 정통하시기에 어떤 차를 골라야 할지 막막했어요.

그래서 직원이 설명하는 말을 듣고 권유하는 것을 고를 수밖에 없었는데

매실차와 트로피컬로맨스라는 열대과일추출물 차입니다.

선생님의 아름다운 자태와 딱 어울리는 이름이에요.^^

 

선생님, 이렇게 훌륭하고(!), 예쁘게(?) 키워주시고,

행복한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저는 교직생활 9년차인데 아직도 실수연발이고, 수업은 늘 긴장되고,

교과는 공부를 하면 할수록 어렵고, 담임은 하면 할수록 아이들과 세대차를 느끼는 것 같아요.

 

선생님처럼 우아한 카리스마를 가지려면 얼마나 많은 내공을 쌓아야 하는걸까요.....?

 

선생님의 제자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는 사람이고 싶어요.

언제나처럼 우러러볼 수 있도록 건강하시길 기도드립니다.

 

큰 뜻을 품으시는 길에 이 제자가 선생님 곁에서 더 많이 배워나갈 수 있도록

영원한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선생님의 영광스런 오늘을 다시 한번 경축드립니다.

 

2010년 스승의 날

열아홉 여고생의 마음으로

"선생님 사랑해요~!"

제자 민경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