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을 안겨준 제자
5월 15일 스승의 날.
올해도 어김없이 교문 앞에
제자가 꽃바구니와 선물을 들고 서있었다.
교직생활 30년 동안 유일하게 나를 찾는 제자다.
제자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같이 전화로 내 안부를 묻고 한다.
제자가 처음 나를 찾아왔을 때를 기억하면
아직도 가슴이 찡하다.
나를 찾기 위해 새벽 7시에 집을 나선 그는
그동안 내가 거쳐 온 수많은 학교를
그대로 뒤밟아 왔다고 한다.
내가 근무하던 학교에 도착했을 땐
이미 퇴근시간이 다 되어서였다.
그 큰 걸 들고 어떻게 왔냐는 말에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는 제자의 대답.
그의 손엔 커다란 액자가 들려있었다.
첫 부임학교에서 만났던 제자.
남들보다 조금 뒤쳐졌던 그를
퇴근시간까지 가르치고
어느 땐 집에 데리고 가서 가르쳤다.
가끔은 몸이 약했던 제자를 업고
병원에 가거나 집에 데려다 주었다.
지금도 나를 찾는 이유가
그 때문이라고.
30년이 지난 지금, 내 모습은 어떨까.
관리직에 있기는 하지만
제자에 대한 열정과 사랑보다
업무를 더 중시하지 않았나 반성을 한다.
제자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초심을 잊지 말자.
- 장성자선생님의 글 -
무거운 액자를 들고 물어 물어서라도
은사를 찾아갈 수 있게 만들었던 힘은
'사랑' 이었습니다.
이젠 학교가
마치 대학을 가기 위한 관문처럼 돼버리고,
진정한 스승도... 진정한 제자도...
점차 사라져갑니다.
지식을 배우기 위한 학교가 아니라
사랑을 배우고 존경을 배우는
학교가 되길 바라는 건 너무 큰 욕심인가요?
군사부일체란 말이 생각나는 날입니다.
마음속에 진정한 나만의 스승님이
계시고 나를 따르는 제자가 있어 관리자가 되니 오히려 더 시간 내기가 어려워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선생님께 안부인사
전해 올리는것도 저의 졸작을 늘 챙겨 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나를 돌아보게하는 스승의 은혜 노래를 전해 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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