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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의 화살 / 인경스님의 명상편지

맑은물56 2010. 5. 13. 10:23

인경스님의 명상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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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의 화살(2)

     
   



     괴로운 느낌, 즐거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는 느낌.
     이렇게 느낌의 종류는 세 가지입니다.

     우리는 괴로운 느낌에 대해서
     적대적 태도를 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들은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불청객들입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회피하거나
     아니면 제거하거나, 아니면 통제하려 합니다.
     이것이 성공하지 못하면,
     우리는 곧 분통을 터뜨립니다.

     이런 관계로 문득 찾아오는 즐거운 느낌에 대해서는
     순식간에 빠져들면서 거기에 탐익하게 됩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는 것처럼,
     탐착은 만족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브레이크를 밟을 수가 없습니다.

     반면에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는 느낌에 대해서
     우리는 혼침에 쉽게 빠지고,
     무기력해지면서, 앞이 보이지 않으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암흑에 갇히게 됩니다.

     이렇게 우리 삶의 고통들,
     탐욕(貪)과 성남(嗔)과 어리석음(痴)의 뿌리는
     바로 몸느낌입니다.
     몸(감각)느낌을 통해서 세 가지의 잡독은 성장합니다.
     몸느낌이 일차적 화살이라면,
     이차화살은 바로 탐진치의 내적 폭류입니다.

     일차화살은 피할 수가 없지만,
     이차화살은 피해 갈 수 있습니다.
     그것은 몸느낌에 대한 평가를 멈추고,
     존재하는 그대로, 그 느낌을 분명하게 알아서
     조용히 지켜보는 알아차림 명상이
     당신을 지금여기,
     해탈의 언덕으로 이끌어줄 것입니다.

     찬란한 오월,
     오늘은
     이것을 한번 연습을 하여 보지 않을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