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교육 소식

[신나는 공부]교육계 CEO 초대석/이현 ㈜현현교육 대표

맑은물56 2010. 4. 28. 19:33
[신나는 공부]교육계 CEO 초대석/이현 ㈜현현교육 대표
 
 

온라인 교육업체, 이젠 ‘결과’에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요?”


《‘이현 선생님 강의는 어디서 들을 수 있나요?’

‘사회문화 이현 선생님 인터넷 강의는 어떤가요?’

㈜현 현교육 이현 대표(사진)의 이름을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이 대표의 강의에 대해 묻는 학생들의 글을 쉽게 찾는다. 그는 강의실에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에 대해 가르치는 ‘강사’이면서도 교육기업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스카이에듀 학원의 ‘경영자’다.

9 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본사에서 이현 대표를 만났다. 질문을 던졌을 때 돌아오는 답을 듣고 있자니 마치 한 편의 강의를 듣는 듯했다. 이 대표의 강의에 대해 수강생들이 ‘중요도가 낮은 부분은 학생들이 지치지 않도록 호흡을 자연스럽게 늦추고 핵심 부분에서는 바짝 조이는 강약 조절이 확실한 강의’라고 평가한 이유를 실감했다. 이 대표의 눈빛이 가장 날카로웠던 순간은 ‘교육기업의 가치’를 설명할 때였다. 강의로 치자면 대학수학능력시험 핵심 기출문제에 대해 설명하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성적은 학생들 하기 나름’ 나몰라라 태도 잘못
19일 선보일 ‘수능실력진단’ 객관성 자신
2단계 3단계 차별화된 서비스 준비중





 
“온라인 교육업체는 단 한 번도 결과에 대해 책임진 적이 없었습니다. ‘명강사의 좋은 강의 올려줄 테니 열심히 들어라. 성적은 다 너희들이 하기 나름이다’라는 태도였죠. 하지만 모든 학생들의 출발점이 다르고 공부하는 습관도 다릅니다. 그래서 같은 방에서 컴퓨터를 켜 인터넷 강의를 들어도 결과에서 확연한 차이가 나죠. 이에 대한 고민을 그동안 온라인 교육업체가 했을까요? 해결하려는 노력은 해보았나요?”

이 대표의 고민에는 경영자와 강사로서의 마음이 함께 담겨 있다. 학생, 학부모와 직접 만나 가르치고 상담하는 선생으로서의 고민과, 강의로 돈을 버는 교육업체를 운영하는 경영자로서의 입장이 공존한다. ‘정말 이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하면 성적이 오를까?’라는 학생의 질문에 답해야 할 책임감을 느끼지 못했다는 부채의식에 괴로웠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이런 고민의 발로가 19일부터 정식으로 선보이는 스카이에듀의 ‘수능 실력진단 서비스’다. 이 대표는 “수능 실력진단 서비스는 좋은 강의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학생이 공부하는 과정까지 온라인을 통해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개발했다”면서 “강의를 듣기 전에 자신의 현재 위치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어느 부분이 취약한지를 먼저 아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를 신청한 학생들은 온라인상에서 진단평가를 치른다. 현재 실력으로 수능을 본다면 몇 등급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한다. 시험을 치른 즉시 개인별로 성취도, 취약과목진단, 오답문제해설 등 상세한 분석이 담긴 평가결과표를 온라인으로 받는다. 모든 서비스는 무료.

이 대표가 목표로 하는 학습지원시스템의 청사진은 3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 학생이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기 전에 자신의 문제점을 온라인상에서 과학적으로 진단하고 △2단계: 수업을 듣는 과정에서 규칙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틈틈이 체크해주고 △3단계: 강의를 이해했는지 테스트한 뒤 해당 과목 오답노트를 자동으로 온라인상의 개인사물함에 저장하는 것. 수능 실력진단 서비스는 이 중 1단계에 해당한다.

이번 서비스의 핵심은 진단평가의 객관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있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입시에 10년 이상 몸담았던 교사와 강사를 주축으로 팀을 꾸렸다. 최근 5년간 출제된 수능, 평가원 모의고사, 교육청 모의고사 중 최근 수능 경향에 맞는 기출문제를 1차로 걸러 뽑은 2만2000여 문항을 2차로 분석해 핵심문항을 골랐다. 이후 3차 선별작업을 통해 올해 수능 출제 범위와 경향이 반영된 최종 진단평가 문제를 선별했다. 이 과정에선 수능 만점자나 상위 2% 이내 성적을 받았던 대학생들이 참여해 수험생의 눈높이를 맞추는 작업에 도움을 주었다.



 
시스템을 거의 완성하고도 내놓지 못한 것은 객관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교육학을 연구하는 후배 연구원들과 이 서비스를 두고 토론하던 중 마지막 단추를 끼웠다. 이 대표는 “시스템의 객관성을 완성하는 논리는 대외비지만 평가에는 자신 있다”고 했다. 객관성은 16일 시작되는 체험단의 평가와 정식 서비스에 참여한 학생들의 평가로 가늠하게 될 것이다.

이 대표가 생각하는 스카이에듀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그는 ‘강사진’을 꼽았다. 강의를 잘하는 스타강사는 많지만 스카이에듀에는 인격적으로 다듬어진 강사가 많다는 것. 이 대표는 “교육기업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경영자의 생각을 이해하는 선생님들이 있다는 사실이 마음 든든하다”면서 “다른 업체들과는 차별화한 냄새와 느낌이 학생들에게도 전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사로서 수업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이 대표는 수험생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그는 “공부하는 과정을 스스로에게 완벽해지기 위해 애쓰는 훈련과정으로 여기라”고 강조하면서 “해야 하는 범위에 대해 누가 물어도 답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하게 공부하는 노력이 대입에 성공하는 비결이자 살면서 자신에게 큰 힘이 되는 경험”이라고 했다.

“어떤 교육업체는 기업의 사이즈가 얼마나 커질 수 있는가, 수익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는가의 측면에서 시장을 선도합니다. 교육기업이 해야 할 일 중엔 다른 일도 있지요. 이번 수능 실력진단 서비스는 교육기업의 책임에 대한 문제의식을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좋은 방향을 선도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서비스 모방도 환영합니다. 물론 연구는 각 업체의 몫이겠죠(웃음).”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