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교육계 CEO 초대석/고승재 에듀플렉스 대표
“동기 - 스스로 공부, 바로 이 두 가지가 성적을 결정합니다”
학습 매니지먼트 업체인 ㈜에듀플렉스 에듀케이션 고승재 대표(34·사진)가 갖고 있는 믿음인 동시에 에듀플렉스의 비전이다. 올해로 설립 7년째를 맞은 에듀플렉스는 전국에 지점 88개에 매출 규모가 200억 원이 넘는 회사로 성장했다. 에듀플렉스는 올해 초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매스코치’ 서비스를 시작했다. 논리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수학의 특성과 자기주도학습 방법을 접목해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20일 오전 고 대표를 만나 에듀플렉스의 성장 과정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왜 공부를…” “나는 누구…” 등 상담 ‘학습매니지먼트’ 효과 입증 교과내용 안 가르치는 교육업체? 갸우뚱하던 학부모 이젠 고개 끄덕 고 대표는 “일찍부터 사업을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복수전공한 것도, 경영컨설팅 회사에서 일했던 것도 모두 미래를 위한 선택이었다. “중고교 시절 공부를 하면서, 대학에 가서 과외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성적을 좌우하는 두 가지 요소를 확인했습니다. 바로 ‘동기 부여’와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입니다. ‘이런 부분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교육업체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하다가 ‘학습 매니지먼트’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고 대표는 28세 때인 2004년 친구 및 후배 3명과 의기투합해 에듀플렉스를 설립했다. 곧이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에듀플렉스 1호점’을 열었다. 영어나 수학 등 학습 내용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사실에 많은 학부모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학습 매니지먼트’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듣고선 대부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고 대표는 심리상담전문가와 협력해 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학생들이 오면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반응을 확인했다. 학생의 수준을 고려해 6개월 동안 상담하는 순서를 제시하는 학습 매니지먼트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예를 들면 공부에 관심이 없는 학생의 경우 ‘왜 공부해야 하는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상담부터 시작하고, 상위권 학생의 경우에는 진로 선택이나 시험 불안감을 극복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상담하는 식이다. 이 프로그램을 따른 학생 몇몇이 전과목 성적을 70점대에서 90점대로 끌어올렸다. 고 대표는 “학부모들이 성적뿐 아니라 자녀의 학습 태도가 확연히 달라진 점에 놀라워했다”고 말했다. 주위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1호점에 수백 명의 대기자가 몰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1년 만에 지점 수는 30개로 늘어났다. “7년간 학습 매니지먼트 프로그램이 세 번 바뀌었습니다. 참고할 대상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구축됐습니다. 학생 데이터베이스가 축적되면서 프로그램의 정확도도 꾸준히 향상됐습니다.” 고 대표는 2006년 2월, 학생별로 어떤 동기에 자극을 받고 반응하는지 알아보는 새로운 학습 매니지먼트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를 위해 학생 개개인의 ‘정신요소’와 ‘학습요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VLT(Very Large Telescope)’ 검사를 자체 개발했다. 정신요소에는 △학습의지 △동기수준 △자아정체성 △승부욕 △책임감 등이, 학습요소에는 △이해력 △사고력 △정리력 △암기력 △문제해결력 △시간관리방법 △학습행동전략 등이 포함됐다. VLT 검사는 학생의 상태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정신요소와 학습요소를 수치화해 보여준다. “학생마다 어떤 동기에 자극을 받는지 알아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아 자극을 받는 학생이 있고, 물질적 보상을 통해 자극을 받는 학생이 있습니다. 또 70점을 똑같이 받았다고 해도 이해력 부족에서 나온 성적인지 문제풀이능력 부족 때문에 나온 성적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고 대표는 1년 뒤 기존의 학습 매니지먼트 프로그램의 정신관리 영역을 세 개로 재구성했다. △INME(내가 누구인가) △INUV(이 세상은 어떠한가) △INFU(내 미래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가 바로 그것. 또한 3000쪽 분량의 상담 매뉴얼도 완성했다. 고 대표의 행보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2007년 일본 내 자기주도학습 회사인 메이코 네트워크 재팬과 독점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튜터링’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메이코 네트워크 재팬은 일본 내 1860개 지점, 12만여 명 회원을 보유한 교육기업. 메이코에서 개발된 튜터링 프로그램은 튜터 1명에 비슷한 수준의 학생 3명으로 구성되는 방식이다. “튜터링 프로그램은 학생이 스스로 생각하고 공부하는 시간이 훨씬 많습니다. 가르치는 사람이 학생에게 계속 질문하는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고 대표는 “지역 원장, 학습 매니저, 학생들이 모두 기존의 학습 매니지먼트 프로그램과 튜터링 프로그램의 결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2009년 튜터링 부문의 매출 규모는 40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100% 신장했다. 고 대표는 6개월에 한 번씩 학습 매니저들의 업무성과를 평가한다. 또한 코칭, 상담, 학습 등에 관한 강도 높은 교육을 꾸준히 실시한다. “학습 매니저는 에듀플렉스 그 자체입니다. 2단계 면접을 실시해 학습 매니저에 맞는 성향인지를 철저히 검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면접을 통과했다 하더라도 신입연수과정에서 자격을 검증하지 못하면 선발에서 탈락됩니다.” 고 대표는 올해 새로운 도전을 감행했다. 바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매스코치’ 사업을 시작한 것. 수학 관련 사업에 뛰어든 건 공부 전반에서 수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매스코치는 △1 대 3 튜터링 방식이 적용된 수업을 받은 뒤 △동영상 강의를 들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스스로 문제풀이를 하는 자습 순으로 이뤄진다. 매스코치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수학 단원별 학습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게 고 대표의 설명이다.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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