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
글.사진 인경 마음의 현상은 대부분 몸으로 나타납니다. 예컨대 화가 났을 경우에, 몸에서 떨림, 긴장, 열기, 거친 호흡과 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좀더 이것을 살펴보면, 머리가 아파오고 가슴이 답답할 뿐만 아니라, 심장이 격하게 두근거리고 있음을 봅니다. 뿐만 아니라 온몸에서 참을 수가 없는 충동이 꿈틀거리고 있음을 봅니다.
하지만 우리는 화가 날 때, 상대방을 탓하고 공격하는데, 의식이 집중되어 있기에 자신의 몸과 마음현상을 관찰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때에 명상은 의식을 자신의 몸느낌에로 향하게 합니다. 현재에 일어난 마음과 몸의 현상을 알아차리고, 자기에게로 되돌아와 그곳에 머물게 하고 끝내는 그것의 본질을 통찰하게 합니다.
이때 통찰만으론 부족하지 않는가 반문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는 것 또한 중요한 사안입니다. 하지만 느낌에 대한 명상에 의해서 개발된 마음의 여유로움은 새로운 행동을 선택하는 힘을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성남은 마음의 영역에 속하지만, 호흡과 신체의 급격한 변화는 몸의 현상입니다. 몸과 마음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양자를 엄밀하게 구별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처음 명상을 시작하는 분은 마음보다는 몸의 현상을 관찰하는 것이 보다 쉽습니다.
고요함과 섬세한 관찰력이 개발되지 않으면, 마음현상은 순식간에 일어났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존재하는 그대로 포착하기가 어렵습니다. 반면에 몸현상은 좀더 오래 머물고 구체적인 현상을 보여주는 까닭에, 조금만 주의집중만 하면 쉽게 접촉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전체의 변화를 지켜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마음현상을 관찰하는 일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과거의 상처와 내적인 무의식은 근본적으로 억압되어 있어 본인에게 인식되지 않고, 무엇보다도 스스로 직면하기를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명상은 우선적으로 본인의 의지가 요청됩니다. 자신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이번 생에 알고 가야지 하는 굳은 결의와 더불어서 자신과 타인에게 열린 마음이 요청됩니다. 그러면 강물에 떠올라오는 달빛처럼, 삶의 진실은 그 앞에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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