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인 유종인

[스크랩] 殘雪 / 유종인

맑은물56 2009. 12. 6. 19:12


 

殘雪 / 유종인


고집불통의 세 한 마리
몇 번의 겨울을 쪼다 돌아간 뒤
내 마음의 그늘마다
하얀 털들이 섬처럼 남겨졌다

눈을 떠야지
어서 눈을 떠야지
눈감을 수 없는 세월이 찾아온다.
하얗게 백태 낀 말들,
맑은 눈물을 만들려고 햇살을 기다려도
그늘은 옮길 수 없다는 말, 버릴 수 없는
혈통 같았다.

심심한 오후의 개들, 오줌을 지리고 간 뒤
그 하얀 털에도 脫毛가 시작됐다
스밀 줄 모르던 하얀 울음들
오래 때 타고 나서야
저 진 땅 소맷자락에 훔쳐지고 말았다

 
 
 

 

/ 시인

- 1968년 인천 출생
- 1996년 「문예중앙」에 시 '화문석' 외 9편이 당선되면서 등단.
- 2002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과 
- 200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 
- 2007년 ‘유하백마도'를 보다’ 로 '제2회 지리산문학상' 수상 . 
- 시집으론 <아껴먹는 슬픔(2002) 교우록(2005) 문학과지성사 >      
                <수수밭 전별기(2007) 실천문학사> 
- 에세이집으로는 < 염전- 소금이 일어나는 거울(2007)>         
                <산책- 나를 만나러 떠나는 길(2008)> 
- 현재) 시인학교 詩냇물 5기(2008) ~6기(2009) 강의 
- 현재) 『 현실참여 문인 . 시민 연대』"징" 창작교실 강의 

출처 : 현실참여 문인ㆍ시민 연대
글쓴이 : 허브와풍경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