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서법에 담긴 진리

봄이 대지로 돌아오다 푸른 대나무 붉은 매화-춘련

맑은물56 2009. 11. 23. 15:38

 

 

 

春聯

 

봄에 대문에 붙이는 대련

축복하는 말로써 대문의 양쪽에 붙이게 되는데

붉은 바탕에 검은 색, 또는 황금색으로 글씨를 쓴다.
더불어 新春과 관련된 ‘對聯句’나 ‘門神像’ 혹은 ‘福’자 등을 문앞에 붙이는데

관례적으로 빨간 종이에 먹붓을 사용한다.

그 이유는 春節의 기운을 살리면서 들뜬 분위기를 표현하고

좀더 나은 생활에 대한 희망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처음 써 본 춘련

 

春回大地

 

綠竹別其三分景

紅梅飛報萬家春

 

색채 대비와 사군자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대나무와 매화가 있는 글이다.

처음으로 중국에서 설날을 보내면서 춘련을 써 보았다.

 

춘련은 두 부분으로 나뉘며 각각 문의 양쪽에 붙인다.
내용은 고전시처럼 정연한 대구와 압운 등으로 정제미를 갖추고 있다. 
중국 옛날 문인들이 서로 대련을 맞추는 놀이도 한때 유행이 되었다고 한다.

 

춘련을 쓸 때는 위부터 아래로, 붙일 때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의 순서를 지키며
일반적으로는 음력 12월 31일 밤에 붙이는 습관이 있다.
지방에 따라서 가족 중 죽은지 3년이 넘지 않은 사람이 있는 경우라면

춘련을 붙이지 않는 풍습도 있다.

 

그믐날 전에 친한 친구 차이충한테 갔었다.

한동안 통 소식이 없어서 궁금했고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내가 직접 쓴 춘련과 '福'자를 선물해 주려고 찾아갔었다. 선물을 전해주자

그 친구가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조금 당황해서 다시 물어보니,

아버지께서 일주일 전에 돌아가셨다고 했다.

 

대문 양쪽이나 기둥에 붙인 춘련과 함께 미간에 붙이는 것은 '헝피'라고 한다.

내가 쓴 춘련의 '춘회대지'가 바로 '헝피'이다.

이것은 춘련의 내용을 강조하고 두드러지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미 五代시대부터 새해에 춘련을 붙이는 전통이 있었는데,

한국, 일본, 시가폴, 베트남 등의 나라에 널리 전해지기도 하였다.
사람들은 춘련을 써 붙이는 것으로 악재를 막고 행운을 불러올 수 있다고 믿었다.
오늘날에도 이 같은 믿음은 계속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