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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산대사가 입적하시기전 하신말씀

맑은물56 2009. 6. 18. 10:32

서산대사가 입적하기 전 하신말씀

 

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 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 치지 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깐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 하지 말고,

 

얼기 설기 어우러져 살다가 가세.

 

다 바람 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요.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노.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오.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 일 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 피고


인생 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 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 내시요.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 게 있소.

살다 보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다 만은,

 

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 뿐,

 

슬픈 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 게 있소.

기쁜 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 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 겁니다.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출처 : 나무아미타불
글쓴이 : wonho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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