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문학의 향기

설정식 [薛貞植, 1912~1953]

맑은물56 2012. 3. 12. 10:13

34.설정식 [薛貞植, 1912~1953]

한국의 시인·영문학자.
국적 한국
활동분야 문학
출생지 함남 단천
주요저서 《종》 《포도》 《제신의 분노》《청춘》《프란시스 두셋》

함경남도 단천() 출생. 연희전문() 졸업. 미국 오하이오주 마운트유니언대학·컬럼비아대학교 등에서 영문학을 연구했다. 그의 문학활동은 광복 후 1947∼1948년에 발간된 3권의 시집 《종()》 《포도()》 《제신()의 분노()》 등으로 집약되는데, 여기서 그는 아무것도 초월할 수 없는 가장 원초적인 관념으로서 민족의식을 배면에 깔고, 이를 형상화시키고 있다.

민족의식을 직설적으로 노래하고 있는 습작기를 거쳐 〈해바라기〉 연작계열에서 천도()로서의 태양과 새 역사 창조의 이념으로서의 태양을 밝음과 생명력의 근원으로 보고 이를 노래한다. 이것이 《종》의 세계로 오면, 한 단계 높은 상징성을 획득하여 심화된 민족의식의 발현으로 나타나며, 여기서 서정적 자아인 '나'를 역사 위에 스스로 내세운다. 그가 도달한 마지막 단계인 《제신의 분노》에서 그의 시는, 민족의 앞날에 대한 중후한 예언자적 목소리를 지니게 된다. 광복 후, 미군정청 공보처 여론국장을 지냈으며, 조선문학가동맹에 가담하고, 6·25전쟁 때 자진하여 인민군에 입대, 월북했다. 휴전회담에 북한 쪽 통역관으로 참가했고, 1953년 남조선노동당 숙청 때 처형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품에는 소설 《청춘》 《프란시스 두셋》, 논문 《토머스 울프 연구》 《시의 위치》 《실사구시()의 시》, 역서 《햄릿》 등이 있다.

설정식(薛貞植.1912∼1953)

시인ㆍ영문학자. 함경남도 단천(端川) 출생. 연희전문(延禧專門) 졸업. 미국 오하이오주 마운트유니언대학ㆍ컬럼비아대학 등에서 영문학을 연구했다.

그의 문학활동은 광복 후 1947-1948년에 발간된 3권의 시집 <종(鐘)> <포도(葡萄)> <제신(諸神)의 분노(憤怒)> 등으로 집약되는데, 여기서 그는 아무 것도 초월할 수 없는 가장 원초적인 관념으로서 민족의식을 배면에 깔고, 이를 형상화시키고 있다. 민족의식을 직설적으로 노래하고 있는 습작기를 거쳐 <해바라기> 연작계열에서 천도(天道)로서의 태양과 새 역사 창조의 이념으로서의 태양을 밝음과 생명력의 근원으로 보고 이를 노래한다. 이것이 <종>의 세계로 오면, 한 단계 높은 상징성을 획득하여 심화된 민족의식의 발현으로 나타나며, 여기서 서정적 자아인 ‘나’를 역사 위에 스스로 내세운다.

그가 도달한 마지막 단계인 <제신의 분노>에서 그의 시는, 민족의 앞날에 대한 중후한 예언자적 목소리를 지니게 된다. 광복 후, 미군정청 공보처 여론국장을 지냈으며, 조선문학가동맹에 가담하고, 6ㆍ25전쟁 때 자진하여 인민군에 입대, 월북했다. 휴전회담에 북한 쪽 통역관으로 참가했고, 1953년 남조선노동당 숙청 때 간첩죄로 임화 등과 함께 처형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학인생】

해방 직후 소설가, 시인, 번역가로 활동한 설정식은 우리 문학사에서 매우 이채롭고 문제적인 존재이다. 일찍이 광주학생운동에 가담하여 퇴학을 당한 후, 중국 체험을 하고, 다시 연희전문에 입학하여 미국문학 전공자로서 수석을 다투던 설정식은 매우 드물게 직접 미국 유학을 하고 돌아온 신세대 지식인에 해당한다. 해방 직후 미군정청 공보처 여론국장으로 활동하게 된 사실을 두고, 스스로 "나는 미국인이 나를 쌍수로 들어 받아들인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할 정도로 자부심이 가득하였던 설정식은, 그러나 문학인으로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여전히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 있는 의문의 존재이기도 하다.

미군정청에 근무를 하고 있으면서도 남로당 지하 조직에 관여하고 [조선문학가동맹]에 적극 가담하여 외국문학부 위원장의 지위에 오른 그는, 해방 이후에만 3권의 시집을 상재(上梓)하고, 6편의 소설을 발표하는 등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친다.

공산당에 대한 탄압이 격심해지자 그는 창작을 중단, 세익스피어 연구에 몰두하고, 한때 사상 전환 기관인 [보도연맹]에 가입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6ㆍ25 전쟁 중 자진하여 인민군에 입대하여, 소좌의 계급으로 판문점 회담 통역관으로 활동하기도 하였지만, 결국 1953년 남로당 일파 숙청시에 '미제 스파이'라는 죄목으로 사형당한다.

이러한 설정식의 매우 이채로운 삶은 해방 공간에 처한 지식인의 문제를 가장 여실히 보여 주는 전형적인 경우라 할 만하다. 즉, 스스로 선택한 미국 유학의 길과 그로 인한 미군정청 근무, 그리고는 다시 "(미국이)자기네 군사 기지를 가진 나라에 대한 관심보다 군사 기지 자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았다."고 하여 스스로 사직, 반미ㆍ친공의 길을 선택하지만, 결국 그로 인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은 해방공간의 지식인의 비극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해방 이후 1946년까지 창작한 그의 시는 제1시집 <종> 속에 전부 수록되어 있고, 1947년에 쓴 것은 <포도>에, 그리고 1948년 초기 발표분은 <제신의 분노>에 수록되어 있다. 이러한 그의 시작(詩作)은 대략 세 단계로 설명된다. 그 첫째는 시집 <종>과 <포도>에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태양'의 이미지와 관련된 <해바라기> 연작이고, 둘째는 <해바라기> 연작에서 보이는 새 역사 창조의 이념이 한 단계 높은 상징성을 획득하고 있는 <종>의 세계, 세 번째는 시인의 목소리를 작중 화자의 목소리로 일치시켜 민족사적 과제를 직접 제시하는 예언자적 목소리의 <제신의 분노>의 세계이다.

【경향】초기에는 순수한 서정을 형식화하는 경향을 보이다가 차츰 민속과 자연의 상징을 통해 사회의식을 엿보이기 시작했다. 광복 이후 반성과 격정을 토로한 정치ㆍ이념적 시세계로 급격히 변화하였다.

【연보】

1929년 농업학교 재학 중 광주학생사건에 가담한 이유로 퇴학

1932년 연희전문학교 입학

1936년 미국 오하이오주 마운트 유니온대학에서 영문학 전공. 이후 콜롬비아대학에서 2년간 연구

1945년 해방 직후 미군정청 근무

1946년 조선문학가동맹 외국문학부 위원장

1948년 [서울 타임즈]라는 영자(英字) 신문 편집자

1950년 월북하여 이후 숙청됨

【시】*<고향>(1932)

【시집】<종(鐘)>(백양당,1947) <포도>(정음사,1948) <제신의 분노>(신학사,1948)

【소설】<청춘> <프란시스 두셋>

【논문】<토머스 울프 연구> <시의 위치>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시>

【역서】<햄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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