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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불교기초 교리 2. 삼보에 관한 실천인식 ② 불교가 있는 곳에는 삼보가 있다

맑은물56 2011. 11. 16. 16:01

 

삼보에 관한 실천인식 ② 

불교가 있는 곳에는 삼보가 있다

 
 
불교에서의 붓다(Buddha)와 다르마(Dharma) 그리고 쌍가(Sa?gha)의 삼보(tri-ratna)는 종교의 세 가지 요소인 교조와 교리 그리고 교도와 궤도를 같이 한다는 것을 인식하였을 것이다. 불교가 있는 곳에는 삼보가 있고 삼보가 있는 곳에는 불교가 있다. 삼보에 귀의하는 것은 불교도가 되는 첫 번째 관문이며, 죽을 때가지 이 문안에서 생활을 한다는 점에서 마지막 문이기도 하다.
 
인디아의 성지를 순례해본 붓다의 아들.딸이라면 이와 같은 종교체험을 충분히 겪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샤끼야무니 붓다의 출현, 한 인간의 힘이 이렇게 위대하고 찬란할 수 있을까.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쓸쓸하고 안타까운 감정의 늪에 빠진 불자도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날은 하나의 문화재로, 또는 관광자원으로서의 역할밖에 못하고 있는 현실, 거룩하신 붓다를 공경.공양.찬탄.예배하면서 다르마를 실천할 쌍가가 서 있어야 자리가 텅 비어있기 때문이다. 어느 때.어느 곳의 불교이든, 대승.소승이든 가릴 것 없이 삼보를 수호하고 잘 보존하는 것은 전적으로 붓다의 아들.딸(buddha-putra, 佛子)의 몫이라는 인식이 절실하다.
 
불교학적으로는 삼보의 정의도 다양하다. 첫째, 현전삼보(現前三寶)이다. 샤끼야무니 붓다(??kyamuni-Buddha, 釋迦牟尼佛) 스스로가 불보(buddha-ratna, 佛寶), 님께서 말씀하신 가르침이 법보(dharma-ratna, 法寶), 샤끼야무니 붓다의 아들.딸(buddha-putra, 佛子)로써 출가하여 수행에만 전념하는 빅슈(bhik?u).빅슈니(bhik?u??)의 집합체가 쌍가(Sa?gha-ratna, 僧寶)라는 이론이다.
 
둘째, 주지삼보(住持三寶)이다. 샤끼야무니 붓다(??kyamuni-Buddha, 釋迦牟尼佛)는 꾸쉬나가라(Ku?inagara)의 와상(臥床)의 모양으로 서 있는 샬라나무(??la, 沙羅雙樹, 鶴林) 아래에서 마하빠리니르와나(Maha-parinirv??a, 大般涅槃)에 드시었다. 그 뒤에 실제로는 붓다가 계시지 않는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그럼 어떻게 대처했을까. 인간은 사유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그 시대마다 그 시대의 상황에 맞는 불보를 섬긴 것이다. 이와 같은 정신에 입각하여 그 시대의 불교에서 삼보로 섬긴 것은 무엇이든 다 삼보라는 이론이다.
 
예를 들면, 샤끼야무니 붓다가 강탄하신 곳인 룸비니(Lumbin?).깨달음을 성취하신 곳인 붓다가야(Buddhagay?).최초로 설법을 하신 곳인 와라나씨(V?r??as?).마하빠리니르와나에 드신 곳인 꾸쉬나가라(Ku?inagara)를 불교의 4대 성지로 삼고 불보로 섬기는 것이다. 불교의 성지를 자연스럽게 불보로 인식하고, 불교도가 모여들어 예배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불상이 출현하기 이전에는 붓다의 발자국이라든가, 보디나무라든가, 법륜라든가, 불탑이라든가를 불보로 섬기고 예배를 드린 것이다. 그리고 후대에는 그리스의 조각예술을 수용하여 금속이나 돌 또는 나무에 붓다의 형상을 새긴 불상을 모시거나 종이와 천에 불상을 그려서 불보로 모시고 예배를 드린 것이다. 오늘날처럼 IT산업이 발달한 시대에는 인터넷 법당에 모신 불상도 훌륭한 불보라고 볼 수 있다.
 
법보로는, 나뭇잎이나 나무껍질, 직물, 종이에 쓴 경전, 후세에는 인쇄된 서책 등의 불교경전을 법보로 섬긴 것이다.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아주 훌륭한 법보로 섬기는 것은 그와 같은 이유다. 전자대장경까지 출현한 오늘날은 법보의 개념을 외연을 넓혀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셋째, 일체삼보(一體三寶)이다. 붓다.다르마.쌍가의 삼보를 철학적인 이론의 관점에서 하나로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세 가지를 별개의 것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일체(一體)라고 인식하는 관점이다.
 
이평래 / 충남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불교신문 2688호/ 1월15일자]
출처 : 호암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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