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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호흡의 조절

맑은물56 2011. 8. 22. 09:17

 

명상수행에세이(24)

 

호흡의 조절


호흡명상이란 호흡을 관찰하는 명상법이다. 호흡을 관찰함으로써 불안과 같은 산란한 마음이 점차로 가라앉으면서 편안하게 된다. 또한 부가적으로 들숨과 날숨에 대한 관찰을 통해서 알아차림의 통찰을 개발하게 된다.

실제로 호흡을 관찰할 때는 호흡과정을 몇 단계로 나누어서 실습하게 된다. 요가 호흡에서는 ‘들숨..멈춤..날숨..멈춤’의 4단계로 관찰하곤 한다. 들숨과 날숨사이의 멈춤을 상당하게 강조한다. 반면에 불교에서는 ‘들숨..날숨’의 2단계로 구분하고, 호흡의 멈춤에 대해서 별로 주의를 두지 않는다. 들숨과 날숨에 대한 분명한 자각, 알아차림이 강조된 까닭이다.

여기서 잠깐 멈추고 자신의 호흡을 관찰하여 보라. 어떻게 호흡이 진행되고 있는지?

4단계인가? 아니면 2단계인가?

필자는 오랫동안 관찰하면서, 호흡을 3단계 과정으로 결론을 내렸다. 대부분 사람들은 ‘들숨..날숨..멈춤’의 세 과정으로 숨 쉬고 있다고 본다. 숨을 들이 마시고, 곧장 내쉰다. 그런 마음에 잠깐 멈춤이 있고, 다시 숨을 들어 마신다. 이렇게들 많이 호흡을 한다. 그런데 간혹 숨을 들이마시고 잠깐 멈춘 다음에 내쉬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는 필자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많지는 않았다.

호흡에서 멈춤은 통제를 의미한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멈춤이 찾아온다면, 이것은 통제는 아니다. 처음에는 의도적으로 약간의 통제와 조절이 필요하지만, 점차로 마음이 안정되면 호흡은 차차 평온을 찾게 되면서, 멈춤의 길이가 자연스럽게 길어진다.

물론 이때 멈춤은 자연스런 결과이지, 인위적으로 통제를 하려하면 실패하게 된다. 호흡에 대한 인위적인 통제는 가슴의 통증이나 숨 막힘과 함께 산만한 호흡이 되기 쉽다. 그래서 멈춤에 대해서 과도한 강조는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일상에서 심한 불안과 깊은 분노에 휩싸여 있을 때는 호흡을 통해서 이런 격한 감정 상태의 조절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라면 적절한 호흡의 통제기술은 활용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해당되는 첫 번째는 멈춤 호흡이다. 불안과 정서적인 산만함은 생각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고 또한 불쾌한 신체적인 반응을 동반한다. 이런 경우에 숨을 깊게 마신 다음이나, 아니면 숨을 길게 내쉰 다음에, 잠깐 숨을 멈추고 자신을 관찰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이때 호흡의 멈춤은 2가지 측면에서 유용하다. 하나는 호흡의 멈춤은 바로 생각의 멈춤이다. 불안과 우울을 만들어내는 생각을 멈추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몸의 반응에 따라가지 않고 충분하게 느껴보는 과정이다. 이것은 호흡의 통제를 통한 급진적인 감정을 조절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 다른 방식은 수식관이다. 수식관은 숫자를 세는 것이다. 이것의 방법은 다양하다. 대부분은 내쉬는 숨 하나에 숫자 하나를 붙인다. 또 다른 방식은 한 번의 내쉬는 숨에다 계속적으로 1부터 6까지 세는 방식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이 경우도 마음의 산란과 같은 혼돈을 가라앉히는 효과를 준다. 숫자를 세는 동안에 역시 생각이 멈추고, 잠시 동안 마음을 가다듬을 수가 있다.

호흡의 조절은 스트레스에 노출된 일상에서 사용하면, 상당한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일상을 떠난 정상적인 명상에서는 인위적인 호흡의 통제는 불편해진다. 물론 명상의 시작단계에서 유용하지만, 호흡을 조절하려는 의도는 인위적으로 힘을 쓰는 것이고, 결국은 호흡에 대한 긴장감을 유발하여 장기적으로는 두통이나 가슴의 통증을 유발시킨다.

호흡명상의 가장 큰 원칙은 이완이고, 마음의 평화이다. 이것은 저절로 자연스런 명상의 결과로서 경험하는 것이지, 의도적으로 성취하려 한다고 해서 경험되는 내용은 결코 아니다. 호흡명상에서 삼매라고 하는 것은 꾸준히 노력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축복이다.

출처 : 명상상담
글쓴이 : 거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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