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물의 이야기/맑은물의 이야기

원용석박사 시 작품 원고

맑은물56 2011. 4. 27. 13:19

백년의 상처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아름다운 이곳에 자랑스런 이곳에 살리라

가수들 대한민국의 껍데기를 노래했지

 

사람들 마음에 몸서리친 울분 있어

을미사변 일제강점 미소군정 군사독재

백년간 생살을 헤친 고름잡힌 흉터들

 

이제는 너나없이 서슴없이 욕지거리

동방의 무례지국 패륜이 가득하니

역사에 자랑할만한 경제부흥 속절없다.

 

 

人力市場

  인력시장

 

어둠이 감싸 안아 흔들리는 도로옆

가로등 안개 속에 뇌수를 쏟아낼 때

무겁게 두리번거리는 작업복의 사내들

 

불 지핀 페인트 통 각목들 서서 타고

둘러서 담배물고 영웅담은 소란한데

날 밝아 돌아가는 길 발걸리는 소주병

 

거나한 걸음걸이 골목길 휘어지고

담벼락 기대가며 고개떨군 넋두리만

햇살든 텅 비인 방에 내던지는 몸뚱이

 

 


 

가을 소묘

 

세월의 어금니가 물어뜯은 나날에

또 하나 내려앉은 늦가을 마른 잎새

저물녘 바람모퉁이 단풍든 머리카락

 

 

원용석 프로필

 

. 교육학박사

. 한국교원대학교 겸임교수

. 한국전각학연구회 이사

. 한국한자한문교육학회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