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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독서] 디시전 메이킹<세계일보>

맑은물56 2011. 4. 21. 19:04

[나의 애독서] 디시전 메이킹<세계일보>
  • 입력 2011.02.11 (금) 20:43
고뇌로 점철한 결단의 순간을 행복하고 즐거운 과정으로 바꿔
  • 2011년의 계획, 아니 이제 지천명(知天命)이라는 오십 후반에 접어들며 서서히 인생의 결론을 계획하고 결단해야 하는 시간에 내 손에는 책 한 권이 들려 있다. 이형규 박사가 쓴 ‘디시전 메이킹’(Decision Making·메디치미디어 출간)이 그것이다.

    인생은 수많은 선택과 결단의 반복이다. 나는 선택의 기로에 설 때마다 학창 시절부터 가슴에 새기고 있는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의 시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을 떠올리곤 한다. 노란 숲 속으로 난 두 갈래 길, 우리는 그 길 중 하나를 선택하고 언젠가 가지 않은 길을 뒤돌아보는 순간을 만난다.

    6년 전 정치 입문을 결심하던 순간 25년 공직을 정리하는 조그만 에세이집을 내면서 서문에 썼던 결단의 순간이 떠올랐다. 나는 만해 한용운 선생의 시 한 편을 인용하면서 정치가의 길을 결단하고 행동했었다. “영원의 사랑을 받을까/ 인간 역사의 첫 페이지에 잉크 칠을 할까/ 술을 마실까 망설일 때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한용운 선생은 결과적으로 온 몸을 던져 형극(荊棘)의 고난을 감수하며, ‘불교유신’을 통한 ‘영원의 사랑’과 항일 혁명을 통한 민족사의 창달, 술로 상징되는 시인으로서의 길, 이 세 가지 모두를 이루었고 오늘 우리에게 소중한 발자취와 가르침을 남겨 주고 있다.

    나 또한 공직을 마무리하면서 학문의 길, 봉사의 길, 정치인으로서의 길, 이 세 갈래 길 앞에 서 있었다. 그리고 만 6년이 지난 이 순간, 앞으로 내 인생의 결론이 될 계획과 결단 앞에 서서 지나온 길과 가지 않은 길을 곰곰이 되돌아 본다.

    이 책에는 존경하는 선배이자 늘 내게 도움을 준 저자 이형규 박사가 28년 공직자로서 국정의 중심에서, 지방화시대의 선봉에서 로컬 거버넌스(Local-Governance)를 이끌며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온 경륜이 진솔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담겨 있다.

    ◇이명수 자유선진국회의원
    ‘몰입-소통-통찰-결단’의 4단계로 제시하고 있는 이형규 교수의 ‘디시전 메이킹’ 방법론은 늘 고뇌로 점철해온 내 결단의 순간을 보다 행복하고 즐거운 과정으로 바꾸어 준다. 특히 엘빈 토플러, 잭웰치, 빌 게이츠, 카네기 등 세계적인 석학과 최고경영자들, 나폴레옹, 히틀러, 케네디, 콘돌리자 라이스, 룰라 등을 비롯한 세계 정치 지도자, ‘육도삼략’에서 사마광, 정조 등에 이르는 동서고금의 풍부한 예화는 결단의 방법론을 넘어 성공 전략의 구상으로까지 나아가도록 한다.

    책장을 넘기면서 나의 사색은 1800년 전 조선조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약용과 같은 인재를 중용하며 ‘능행·상언·격쟁·암행어사’라는 백성들과의 소통으로 조선조 개혁을 이끌었던 정조의 죽음, 이후 당쟁에 휘말려 정약용과 같은 실학자들이 실각하면서 조선은 쇠락과 망국의 길을 걷게 된다. 210년이 지난 오늘 국회와 정부를 비롯한 공공부문국민과의 소통에 바탕한 정책 결정, 즉 ‘국민에 의한 결단’을 뼈저린 역사의 교훈으로 되새겨야 함을 일깨워준다.

    이 책은 내게는 국민의 공복인 공인으로서의 고된 사명과 결단을 거듭 되새기게 해준다. 나아가 젊은 대한민국을 꿈꾸는 공직자, 학계, 경영일선의 청년들에게는 성공을 위한 결단을 향한 지침서로 적극 권하고 싶다. 누구든 이 책을 통해 결단의 순간에 느끼는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판단의 순간에 좀 더 담대해질 수 있는 자신만의 ‘디시전 메이킹 프레임’을 만들 수 있으리라.

    이명수 자유선진당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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