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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 몹쓸 병 / 박미림

맑은물56 2011. 4. 4. 19:54

 



그 몹쓸 병 / 박미림

넌 아프지 마라

나 혼자로 충분하다

이미 익숙한 아픔이 내게 뭬 그리 대수겠누

술이 약인 줄 알고 허구한 날 마시고

약이 고통을 잊게 하는 줄 알고 먹어댔더니

면역이 되어 버렸는데

뭬 그리 살아가는 것이 큰일이라고

다시 시작하겠누

그러니 너라도 잘 살아라

그래도 어쩌다 한번

내가 아직 살아있는 쪽으로 고개 돌려

잘 있다는 기별 전해주라

면역은 되었어도 가끔 재발 하더라

그 몹쓸 병이 재발하더라

 

 


출처 : 현실참여 문인ㆍ시민 연대
글쓴이 : 허브와풍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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