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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부질없는 질문 / 박미림

맑은물56 2011. 4. 4. 19:53

 



부질없는 질문 / 박미림

 

내가 누구냐고?

내 마음속에

어떤 사랑을 담고 사냐고

누구도 묻지 마라

나도 한때 그대들처럼

사랑을 하였고

사랑에 배신당하고

그 사랑에 몸부림치고

다시 또 사랑을 원하는

그런 나, 이거늘

 

행여 어두워 보이거나

아파 보여도 왜 그럴까

염려하지 마라

우주의 자궁 안에서

수많은 이들이 그랬듯,

엄마 자궁 밖 세상도

다 알기 전에

우리는 흩날리는

한 줌에 흙이 될 뿐이니

 

미련하게 묻지 마라

너 자신을 알기 전에는

아무것도 알려고 들지 마라

나도 나를 잘 모르니

무엇을 그대들에게 말해주리

 

 


출처 : 현실참여 문인ㆍ시민 연대
글쓴이 : 허브와풍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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