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예계 소식

[비하인드스토리] '달빛 길어올리기' 임권택 감독이 포스터에 등장한 이유

맑은물56 2011. 3. 22. 10:33

[비하인드스토리] '달빛 길어올리기' 임권택 감독이 포스터에 등장한 이유는?

기사입력 | 2011-03-22 08:10

imageposter
임권택 감독이 자신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 포스터에 등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 영화는 임권택 감독의 첫번째 디지털 영화이자, '축제' 이후 15년만의 현대물이다. 사진제공=올댓시네마
imageposter
임권택 감독이 자신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 포스터에 등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 영화는 임권택 감독의 첫번째 디지털 영화이자, '축제' 이후 15년만의 현대물이다. 사진제공=올댓시네마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 개봉을 앞둔 임권택 감독이 영화 포스터에 등장했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시청 공무원(박중훈)과 그의 아픈 아내(예지원),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강수연)이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조선왕조실록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전주사고 보관본을 전통 한지로 복원하는 작업에 관여하면서, 서로 얽히고 부딪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임권택 감독의 통산 101번째 영화이자, 최초의 디지털 영화다.

이 영화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포스터에 담긴 임 감독의 모습. 영화사 관계자는 "필름을 고집하던 임권택 감독이 디지털로 작업한 첫 영화라, 거장의 영화가 아닌 신인감독의 데뷔작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실제로 임 감독 스스로 자신을 '디지털 신인'으로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의 부제도 '임권택의 100, 그리고 첫 번째 영화'다. 이 관계자는 "이전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작품이라는 데 의미를 두고 싶어서 홍보팀에서 먼저 감독을 포스터에 등장시키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임 감독도 마케팅에 적극적이라 흔쾌히 동의했다"고 말했다.

포스터용 사진 촬영은 서울 성북구의 수연산방과 최순우 옛집에서 진행됐다. 작가 이태준의 고택인 수연산방과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최순우의 옛집은 모두 고풍스런 한옥으로 이 영화의 분위기를 전달하기에 적합한 장소였다.

관계자는 "촬영에 앞서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을 때는 무척 쑥스러워하던 임 감독이 막상 카메라 앞에 서자 배우 못지 않게 노련하고 자연스러웠다"며 "카리스마 있는 눈빛과 포스가 대단해서 모두 놀라워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포토그래퍼 뿐만 아니라 영화 관계자들이 모두 "중견배우 같다"고 입을 모았을 정도.

이 관계자는 "서울보다 지방에서 임 감독이 나온 포스터에 관심이 높다"며 "75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새로운 도전을 감행하고, 2년간 전주 지역의 아름다운 장소를 둘러보며 직접 한지 장인들을 만난 감독의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17일 개봉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