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역사 이야기

혜초희 왕오천축국전

맑은물56 2011. 3. 2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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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행][국립중앙박물관 실크로드와 둔황전] 한국의 최초 해외 여행기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1300여년만의 귀향. by 송쓰 서울여행 / 좌충우돌 국내여행

2010/12/2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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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도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시는 저를 실망시키지 않네요. 한창이나 언론에서 그리고 역사적인 '문화재 반환' 이야기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혜초의 왕오천천축국전이 임시 대여라는 방식으로 중앙박물관에 소개되는 귀한 자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 전시 <실크로드와 둔황>전시입니다. 지난 번 고려불화전을 할 때도 일본에서 온 전시물들이 한정전시를 한 것처럼, 이번에도 왕오천축국전은 3개월밖에 대여하지 않는다고 하니, 모두들 서두르실 일입니다.

 

 

 

 

        칼바람이 불고 눈이 내려 국립중앙박물관 계단을 미끄럼틀타며 갔던 12월 17일 금요일 오전 11시 특별기획 실크로드전의 언론 공개회와 개막식이 있었습니다. 동아일보와 MBC가 후원하고, 해외유물이라는 특이성이 있어서인지, 이 날 국무총리님과 황병기 선생님의 가야금 연주까지 들을 수 있었던 희귀한 자리가 아니었나 합니다. 페르시아의 유리를 보고 만들었다는 황병기 선생님의 맑고 영롱한 가야금 연주에 마음이 혹했고 행복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지요. 아마 이 날 취재를 같이 한 가야금을 7년 동안 배웠다는 처자도 행복한 순간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각계 각층의 유명인사와 대사님들, 잘생긴 MBC 아나운서의 취재로 더욱 좋았던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황병기 선생님의 가야금 공연 일부>

실제로 들으니 정말 감탄의 눈물이...ㅜㅜㅜ

오빠 짱이에요~!

 

 

 

 

 

 

 

     언론공개회 당시 곳곳에 소개된 진귀한 유물들. 이번 전시는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의 진본 대여라 더욱 뜻깊은 자리가 아닌가 합니다. 국립 프랑스 도서관에서조차 전시하지 않은 왕오천축국전이라 세계 최초의 전시라는 또 다른 의의를 가지기도 합니다. 모래사막에서 4년 동안 기행을 한 혜초 스님의 업적을 기리기도 하는 자리이기도 하지요. 이번 전시에는 중국의 10개의 박물관에서 선뜻 유물을 대여해주었고 특별히 중국 양양의 박물관장님이 오시기도 했고 왕오천축국전을 대여하느라 수고한 오영선 학예사님의 설명이 있기도 했습니다. 중앙아시아에서 파미르 고원, 신장위구르 자치구, 장안으로 이어지는 혜초 스님의 길을 따라 가는 방법으로 전시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왼쪽에는 파미르 고원을 보여주는 영상물이 보이고 평양의 낙랑군에서 발견한 것과 비슷한 황금대구(버클)의 모습이 보입니다. 실크로드를 나타낸 지도를 보면 혜초 스님의 길, 당시 서역으로 가는 길을 따라 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서역북도, 서역남도, 천산남로는 따라 투르판, 둔황 등의 지리를 살펴보면서 핵심 도시의 유물들을 볼 수 있는 것이지요. 특히 서역북도는 고선지 장군이 탈라스 전투에서 패배하면서 이슬람 지역으로 변화하는 분기점이 된 곳이기도 합니다. 서역남도는 오아시시의 전시물이 있는에 4000여년 전의 얼굴미라와 인형들을 볼 수도 있지요.

 

 

 

 

 

      2부 실크로드의 삶과 문화에서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유물을 볼 수 있습니다. 사막 속에 꽃을 피운 유목민들의 문명을 보면서 신비와 동경의 눈으로 그 유물들을 바라봅니다. 천산산맥의 초원지대를 넘어 각종 그릇에 삶의 동반자이기도 했던 동물문양을 새기기도 하였는데 이 유물들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한 스키타이전의 유물과 비슷한 것이지요. 비단을 이용해 판매한 사람이 국제 상인인 소그드인인데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면서 고대 무역을 주도한 사람들입니다. 현재는 이 민족이 거의 남아 있지 않고 자체 문명도 거의 소멸했다는 사실이 안타깝네요. 페르시아계 이란 민족으로 조로아스터교를 숭상하는 그들의 모습을 도제 납골기 안 화장을 한 뼈의 모습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막 속의 삶에서는 대표적인 교역 품목이었던 비단을 볼 수가 있습니다. 여신의 형상이 있는 면직물에서는 나신의 형상으로 젖가슴을 드러내고 있는 보살의 모습을 볼 수도 있지요. 하지만 아말테이아의 풍요의 뿔로 보이는 뿔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여인의 정체는 비밀에 가려져 있다고 합니다. 천년이 넘는 이천년 전 비단의 모습과 둔황의 벽화 모사도를 보면 오른쪽은 우전국왕이 그려져 있는데 이 국왕은 문익점의 목화 전래 스파이질과 비슷한 성격의 설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귀한 비단의 유출을 금지하면서 로마에서는 비단이 식물에서 나오는 것으로 생각하기도했답니다. 호탄국왕이 중국의 공주와 결혼하면서 비단을 스스로 만들어 입으라고 명령하고 공주는 머리 장식에 뽕과 누에고치를 숨겨와 전래하면서 비단은 서역으로 퍼져가기 시작합니다. 이런 비단의 직조 기술이 페르시아에 전해지고 새롭게 발명한 다양하고 화려한 직조 방식이 다시 중국으로 전해 지기도 하니 이 또한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3부에서는 타클라마칸 사막을 건너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집단 무덤인 샤오허 묘지에서는 나무 관에서 아리안 계통인 누란 미녀도 볼 수 있습니다. 비교적 살이 붙어 있는 미라의 모습을 보면 그저 신기하기만 하고, 남자의 시신 앞에는 여자 나무 인형을, 여자의 시신 앞에는 남자 나무 인형을 놓은 것도 놀랍기만 하지요. 저의 생각으로는, 아마도 음양의 조화를 고려하거나 각기 성별이 다른 사람들의 짝을 만들어 주어 영혼을 달래 주려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실제 전시관에서도 사막의 으스스한 무덤 분위기를 잘 내고 있는데 이 무덤이 4000여년 전의 무덤이라니,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무덤 안에서 선글라스 역할을 하면서 모래를 막는 구리 안대의 모습이나, 중국과 서역의 접점에서 중국 문화의 전통을 말해주는 복희와 여와(천지창조의 남매신이면서 남녀신)의 초상화, 저승에서의 삶을 보여주는 묘주 생활동, 흑인 서커스 인형들도 서양과는 다른 동서양의 접점을 말해주는 듯한 놀라운 형상입니다. 진묘수의 모습에서는 눈이 동그랗게 떠질 정도로 놀라기도 했답니다.

 

 

 

 

 

 

 

 

 

     이 사막지역들은 강수량이 증발량보다 작아 기록이 많이 남은 지역이었고 불교가 전해지기도 한 지역이어서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의 모습도 볼 수 있었던 것이겠지요.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된 석굴모형을 가져오고 모사본과 진본을 동시에 전시한 이야기, 이 왕오천축국전을 발견한 프랑스의 연구가 펠리오의 이야기도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300여년만의 귀향이라 더욱 특별한 자리, 안타깝게도 우리 문화재이지만, 해외에서 돌아오지 않아 더욱 마음 아픈 그런 문화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TIP

 

 신라의 승려 혜초가 고대 인도의 5천축국을 답사하고 쓴 여행기

< 왕오천축국전>

 
 

    

     필사본. 1권 1책. 신라시대의 승려 혜초(慧超:704∼787)가 고대 인도의 5천축국을 답사한 뒤 727년(성덕왕 26)에 쓴 책이다. 이 책은 1908년 프랑스의 동양학자 P.펠리오가 중국 북서 지방 간쑤성[甘肅省]의 둔황[敦煌] 천불동 석불에서 발견하였으며 중국의 나옥진(羅玉振)이 출판하여 세상에 알려졌다.

     이 책에는 당시 인도 및 서역(西域) 각국의 종교와 풍속·문화 등에 관한 기록이 실려 있다. 그때는 벌써 불타(佛陀)의 유적은 황폐하여 기울어져 가고 있었으며 사원은 있으나 승려가 없는 곳이 있는가 하면 어느 큰 사원에는 승려가 3,000여 명이나 있어서 공양미가 매일 15석이나 소요되어 유지하기가 어렵게 된 곳도 있다고 하였다.

     또한 대·소승(大小乘)이 구행(俱行)하고 있으나 곳에 따라 대승만 행하는 곳도 있고, 소승만 행하는 곳도 있으며, 북방에는 사원과 승려 및 신자가 많아서 조사설재(造寺設齋)할 때에는 아내와 코끼리까지 사시(捨施)하는 독신자(篤信者)도 있다고 하였다. 나체 생활의 풍속, 가봉뇌옥(枷棒牢獄)은 없고 벌전(罰餞)만 있는 법률, 장(醬)은 없고 소금만 있으며, 여러 형제가 아내 한 사람으로 같이 사는 것, 살생하지 않는 것, 흙솥에 밥을 짓는 것 등 여러 색다른 풍습이 기록되어 있다. 현재 파리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출처] 왕오천축국전 [往五天竺國傳 ] | 네이버 백과사전

 

 

 

 

 

      산을 넘고 물을 건너 길은 동쪽으로 이어집니다. 둔황에서 신라 경주를 넘어 오른쪽의 닝샤 회족 자치구를 넘어 실크로드 문명의 집결지였던 장안을 넘어 신라 경주에서 보이는 이슬람의 동기둥을 보다보면 어느새 머나먼 서역 기행의 여행이 끝나갑니다. 서양의 역사에 비해 아직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도 않았고, 생소한 모습의 조형물에 놀라실 이들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아직 우리나라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혜초 스님의 한국 여행길이 불과 3개월이라는 생각을 하면 이 전시를 보는 여러분들의 발걸음이 빨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맛있는 만찬이 준비되어 있던 리셉션 장면입니다.

일 년 동안의 국립중앙박물관의 활동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랄까요.

 

국립중앙박물관 블로그 명예기자 송은정

 

 

 

 

 

 

 

ㅇ전시명 :  실크로드와 둔황 - 혜초와 함께 하는 서역기행

 

ㅇ전시유물

   -중국 신강위구르자치구, 감숙성, 영하성 등 실크로드 관련 유물 200여 점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왕오천축국전’ 대여 전시


 

ㅇ전시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Ⅰ.Ⅱ


 

ㅇ전시기간 :  2010. 12. 18 - 2011. 4. 3

 

가격 : 성인 만원, 중고생 9000원, 초등 8000원, 유아 5000원

 

월요일은 공휴일, 관람시간이 요일마다 다르니 홈페이지 확인하세요.

포토존 이외 사진촬영을 금지합니다. 이 사진은 언론공개회로 특별히 찍은 사진들입니다.
모든 사진들의 저작권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혹시 국중 방문하다 다리 쉬고 싶으신 분들은

3층 구석에 있는 전통까페 사유 괜찮습니다.

차는 아주 맛있지 않아도 조용하고 넓어서 좋더군요.

단, 한과는 별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