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한국일보 | 입력 2010.10.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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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자살 시도한 현직 부장판사
"고통스런 순간은 끝나기 마련, 긍정적 생각 갖도록 훈련해야"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당장이야 죽을 만큼 힘들게 느껴지겠지만 어떤 고통도 언젠가는 지나가게 돼 있습니다. 뒤돌아보면 추억에 지나지 않죠."
서울 동부지법 이우재(45) 부장판사는 20일 "말투나 행동에 습관이 있는 것처럼 사고방식에도 습관이 있는데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훈련해야 하다"고 했다. 누구나 알고, 할 수도 있는 얘기지만 이 판사의 말은 무게가 달라 보였다. 그 자신이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만큼 자살충동에 허우적거리는 이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는 춘천지법 부장판사로 있던 2006년 고부 간 갈등, 수억원을 날린 주식투자의 실패, 업무스트레스 등에 치여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자살 시도도 두 번이나 했다. 치밀한 준비를 위해 병원에서 신경안정제와 수면제를 석 달치나 모았다.
자살 디데이 아침 그는 출근해 잠깐 졸았다. 비몽사몽 중에 2003년 숨진 어머니를 봤다. "상가(喪家)에서 수의를 입고 있는데 갑자기 물벼락이 쏟아져 깼어요. 어렴풋이 보이던 어머니가 아들을 살리려고 그러신 것 같았죠."
서울 동부지법 이우재(45) 부장판사는 20일 "말투나 행동에 습관이 있는 것처럼 사고방식에도 습관이 있는데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훈련해야 하다"고 했다. 누구나 알고, 할 수도 있는 얘기지만 이 판사의 말은 무게가 달라 보였다. 그 자신이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만큼 자살충동에 허우적거리는 이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는 춘천지법 부장판사로 있던 2006년 고부 간 갈등, 수억원을 날린 주식투자의 실패, 업무스트레스 등에 치여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자살 시도도 두 번이나 했다. 치밀한 준비를 위해 병원에서 신경안정제와 수면제를 석 달치나 모았다.
자살 디데이 아침 그는 출근해 잠깐 졸았다. 비몽사몽 중에 2003년 숨진 어머니를 봤다. "상가(喪家)에서 수의를 입고 있는데 갑자기 물벼락이 쏟아져 깼어요. 어렴풋이 보이던 어머니가 아들을 살리려고 그러신 것 같았죠."
그 길로 그는 계룡산의 한 수련원으로 들어갔다. 죽음이 아니라 삶의 희망을 가져보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그곳에서 그는 5개월 넘게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때까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내 눈만 갖고 살아왔는데 상대의 시선이 보이기 시작했죠. 역지사지하는 법을 배운 셈입니다."
시나브로 마음이 안정을 찾아가자 49㎏까지 빠졌던 몸무게도 서서히 불었다. '의사의 도움을 한 번 받아봐야겠다'고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다. 그렇게 2007년 11월까지 1년 남짓 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2년 전 결단을 내렸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우울증 병력과 자살시도 사실을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그 후 이 판사에게는 문의전화와 편지가 빗발쳤다.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일일이 답장을 쓴다. 조언은 한결같다. "문제가 있으면 정신과에 가야죠. 전문가인 의사를 믿고 치료를 받아야죠. 우울증은 누구나 걸릴 수 있고 의학의 힘으로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한 질병일 뿐입니다."
그리고 한마디를 더 보탰다. "일주일 전의 괴로움이 그대로인지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힘겹고 고통스러운 순간은 끝나기 마련입니다."
항상 찌푸린 얼굴로 잠이 들었다는 그는 "요새는 아내가 '잘 때 보면 (당신이) 세상에서 제일 편한 사람 같다'고 한다"고 웃었다. "세상에는 즐거운 일이 많습니다. 절망에만 빠져 있지 말고 희망을 찾으세요."
시나브로 마음이 안정을 찾아가자 49㎏까지 빠졌던 몸무게도 서서히 불었다. '의사의 도움을 한 번 받아봐야겠다'고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다. 그렇게 2007년 11월까지 1년 남짓 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2년 전 결단을 내렸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우울증 병력과 자살시도 사실을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그 후 이 판사에게는 문의전화와 편지가 빗발쳤다.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일일이 답장을 쓴다. 조언은 한결같다. "문제가 있으면 정신과에 가야죠. 전문가인 의사를 믿고 치료를 받아야죠. 우울증은 누구나 걸릴 수 있고 의학의 힘으로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한 질병일 뿐입니다."
그리고 한마디를 더 보탰다. "일주일 전의 괴로움이 그대로인지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힘겹고 고통스러운 순간은 끝나기 마련입니다."
항상 찌푸린 얼굴로 잠이 들었다는 그는 "요새는 아내가 '잘 때 보면 (당신이) 세상에서 제일 편한 사람 같다'고 한다"고 웃었다. "세상에는 즐거운 일이 많습니다. 절망에만 빠져 있지 말고 희망을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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