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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절반 이상 수업중 졸음 호소

맑은물56 2010. 10. 21. 18:19

고교생 절반 이상 수업중 졸음 호소

서울경제 | 입력 2010.10.21 08:53 | 수정 2010.10.21 15:09 |

 

우리나라 고교생들이 하루에 6시간 이상 밤잠을 잤는데도 절반 이상이 수업시간에 심한 졸음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0명중 1명은 낮시간에 심각하게 졸린 수면질환의 일종인 '기면병'이 의심돼 정밀진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수면역학센터 홍승철 교수팀은 최근 경기도 수원의 한 고등학교 학생 1,310명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수면상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56.4%가 전날 밤 6시간 이상 잠을 잤는데도 수업시간에 심한 졸음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이 가운데 `거의 항상 졸게 된다'고 답한 경우는 15.2 %에 달했으며, `전혀 졸지 않는다'고 답한 경우는 6%에 불과했다.

특히 심한 주간졸림증을 호소하거나 중증 이상의 주간졸림증을 보이는 학생 가운데 몸에 힘이 빠지는 `탈력발작' 증세가 나타나고 잠들 무렵 환각이나 가위눌림(수면마비)이 나타나는 이른바 `기면병 의심군'은 1,310명 가운데 16명(1.2%)으로 조사됐다. 기면병 의심군은 수면다원화검사 등 정밀진단이 필요하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기면병은 낮 동안 심한 졸음이 특징인 수면질환으로, 우리 뇌를 깨어 있도록 만들어주는 신경전달물질인 하이포크레틴이 적게 만들어지면서 생기는 뇌신경계통의 질환에 속한다. 이 질환은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면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다.

홍 교수는 "기면병은 주로 중고등학교 시기에 발병하므로 수업시간에 자주 조는 아이의 경우 무조건 야단치기에 앞서 수면이 부족해서인지 병 때문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심각할 경우 전문의를 찾아 상담과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홍 교수는 또 "청소년들은 가급적 규칙적인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6시간 이상 충분히 잠을 자야한다"며 "낮에 햇빛을 많이 쬐어 각성수준을 높이면 뇌의 활성도가 높아져 숙면을 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