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문학의 향기

[스크랩] 상처 입은 새...

맑은물56 2010. 10. 20. 16:22

              상처 입은 새.
                                       -楚 * 考烈王-


천하의 제후들이 진나라를 상대로
합종(合從 ; 전국시대 蘇秦에 의해 주창된 외교 정책, 즉 秦에 대한 韓, 危, 趙, 燕, 齊, 楚)의 6국이 맺은
일종의 攻守同盟을 맺었을 때,

조나라는 사신을 시켜 위가(魏加)와 초나라의 재상인 春申君에게 황헐(黃歇)을 만나게 했다.
위가는 춘신군에게 이렇게 말을 걸었다.

 

"상공께선 장군을 누구로 임명하실 것인지 마음에 둔 사람이 있습니까?"
"있다 뿐이겠소. 나는 臨武君을 장군에 임명할 생각이오."
"저는 일직부터 활을 좋아하고 있었으므로 활에 대한 이야기를 예로 들까 하는데, 들어 주시겠습니까?"
"좋소."


"어느 날이었습니다. 갱령(更?)이 위나라 왕과 함께 경대(京臺)밑에 서서,
나는 새를 우러러 보면서위왕에게 말했습니다.
'활을 당겨 줄만 울려 새를 떨어뜨려 보이겠습니다.'
이윽고 기러기가 동쪽에서 날아오자, 갱령이 활줄을 울려 떨어뜨렸으므로 위왕은 감탄했습니다.

그러자 갱령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실은 상처 입은 새였습니다.'


'경은 어떻게 그걸 아오?'
'나는 모양이 느린 것은 묵은 상처가 아픈 때문이요,
울음 소리가 슬픈 것은 오래도록 무리들과 떨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묵은 상처가 아물지 못하고, 마음에 놀란 것이 채 가시기 못했으므로,
활줄 소리를 듣고 높이 날아 오르려다가 묵은 상처때문에 떨어지고 만 것입니다.'
하고 설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임무군은 일찌기 진나라에 의해 상처를 입은 장수이므로,
진나라를 산대하는 대장으로서는 적격자가 되지 못합니다."

 

출처 : 정열
글쓴이 : 싸커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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