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문학의 향기

[스크랩] 수선화/안행덕/영상진진아트/(낭송서상철)

맑은물56 2010. 11. 8. 16:57

 

 수선화


시 : 안행덕
낭송 : 서상철


언제나 말 없으시다
퍼런 피멍 보일까
앞가슴 단정히 여미신다
바람 잘 날 없는
층층시하의 고단한 세월
깊은 한숨은
                          잔잔한 수면위로                        
노랗게 풀어서 조용히 흘려보내시고
수줍은 미소로 그렇게 피어나셨다


소담스런 꽃망울 곱게 피워놓고도
언제나 다소곳이 기척 없으시다
밤새 돌아오지 않는 지아비는
하늘이라 정 해 두시고
찬바람 수선화만 가여워하시던 어머니


                  바람 따라가시려나                    
창호지에 귀 기울이신다
여유를 찾으시려는 듯
은빛 날개 나비처럼 접으시며
인고의 쓴 잔을 다 비우시고
툭, 떨어지신다

출처 : nie-group
글쓴이 : 서장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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