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차와 예절

[스크랩] - 다닐목 식구들 / ‘걸름망’ -

맑은물56 2010. 6. 16. 19:46
          - 다닐목 식구들 / ‘걸름망’ -


- 걸름망 / 조롱박 -

- 걸름망 / 조롱박 -


      15년 전(前)의 일이다.

      내가 평소
      차(茶)를 좋아하고, 즐기는데,
      내 인생(人生)에 즐거움을 주는
      차(茶)에게 고마움을 표(表)하고 싶었다.

      내가 차(茶)에게 무엇인가를 해야 하겠는데,
      마땅한 생각이 나지 않아 고민을 하던 차에
      지인(知人)으로부터 차회(茶會)초대를 받아,
      차에 목을 적시고, 지인들에게 인사도 물을 요량으로
      생각으로 집을 나셨다.

      지인의 집에서 나의 고민이 해결 되었다.
      젊어서부터 차생활(茶生活) 하여온 분이기에
      해묵은 차도구가 많아 눈요기를 하던 차에
      차탁(茶卓) 위에 얻어있는 걸름망에
      내 시선이 머물고 말았다.

      이런 것이 차생활의 묘미(妙味)이구나
      차물이 들어 짙은 갈색으로 변해,
      세월을 말해주는 듯 그냥 그 자리를 지키는
      ‘걸름망’이라!

      그날로 지니고 있던 조롱박 중에 하나를 골라
      바느질을 시작했다.
      다행 이였다.
      평소 조각보를 좋아 하여, 조각보를 만들어
      다포(茶包)로 쓰려고, 아는 비구니 스님에게
      바느질?을 배운터라 조금은 수월하게 바느질은
      시작 되었고, 완성(完成)하여,
      15년 전부터 쓰고 있는 걸름망이다.

      이 놈이 깨지고, 터질때마다
      꿰메고, 어루만지면 나와 함께 차생활을 한지가
      15년!
      참으로 긴 세월을 나와 함께 하면서
      번뇌(煩惱)도 많았을 걸름망에게 함께 해줘서
      ‘고맙다’라는 전하고 싶다.


      출처 : *티트리*
      글쓴이 : 솟대 시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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