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화 고산(古山) 김정호 )
중정(中正)의 도
정민
體神雖全猶恐過中正
체(體)와 신(神)이 온전해도 중정(中正) 잃음 염려되니
中正不過健靈倂
중정이란 건(健)과 령(靈)이 나란함에 불과하네.
초의의 <동다송> 제 59, 60구의 내용이다. 차에도 정신과 육체가 있다. 《다신전》에서 ‘차는 물의 신(神)이고, 물은 차의 체(體)다. 진수(眞水)가 아니고는 그 신(神)을 드러내지 못하고, 정차(精茶)가 아니면 그 체(體)를 엿보지 못한다[茶者水之神 水者茶之體. 非眞水 莫顯其神 非精茶 莫窺其體]’라고 했다.
그런데 차가 아무리 훌륭하고 물이 좋다고 해도 중정(中正)을 잃으면 소용없다. 다도(茶道)는 차와 물과 불이 최상의 조합으로 만나 다신(茶神)을 불러내는 모든 과정이요, 절차다. 여기서 얻는 깨달음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중정이다. 중정은 찻잎이 물과 만나 알맞은 상태로 우러나 다신(茶神)이 최대로 발현된 상태다. 초의는 이를 건(健)과 령(靈)이 어우러진 상태, 즉 ‘체건신령(體健神靈) 차건수령(茶健水靈)’의 상태로 보았다.
부족함도 넘침도 없는 것이 중(中)이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것이 정(正)이다. 중정을 얻으면 다신(茶神)이 건강해져서 최상의 작용을 만든다. 물은 영활(靈活)해져서 생명수가 된다. 찻잎을 제 때 따서, 올바르게 덖어, 잘 보관하고, 좋은 물을 길어, 알맞은 불에 끓여, 꼭 맞는 시점에 찻잎을 넣고, 적당한 시점에 따라낸다. 이 가운데 어느 하나가 조금만 어긋나도 다신은 성질을 부리며 나오지 않거나, 물에 휘둘려 사족을 못 쓰게 된다. 중정의 길이 어찌 어렵지 않겠는가. 사는 일도 여기서 다를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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