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물의 이야기/맑은물의 이야기

교정에서(퇴고)

맑은물56 2010. 6. 1. 20:14

5월의 교정에서

                                       맑은물 최 희 영

 

 

 

나무마다 번지는

연초록 싱그러운 눈웃음들

후박나무 꽃

하늘 향해 기도하는

뜨락에

모과나무꽃잎이

열매 맺을 그 날을 위하여

분홍빛 입술로

바람과 입맞춤합니다

 

 

오작교엔

사제간의 대화가

몽실몽실 

안개처럼 솟고

새들이 연못에서

깃털 털어내는 소리에

놀란  백련 잎이

실눈 뜨고

아직 늦지 않았노라

겨울잠 밀어 내며

햇살 향해 기지개를 폅니다

 

 

 

참방* 옆 느티나무는

푸른 무게를 하루마다 더 하는데

애기등나무 세 그루

한 뼘 한 뼘 땅따먹기하면서

저들만의  영역을

그려갑니다

보랏빛 향기 매달고 

온 세상 덮을 날 꿈꾸며

 

 

 

5월은 언제나 

초록빛 세상

무지개빛 공을 차고 

창공을 향해 달려나가는

우리들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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