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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5월의 교정

맑은물56 2010. 6. 1. 19:46

 

5월의 교정

                                                                  맑은물 최 희 영

 

 

 

5월의 뜨락에

나무마다 번지는

싱그러운 웃음들

후박나무 꽃을 피우고.

모과나무꽃잎이

열매 맺을 그 날을 위하여

분홍빛 입술로

초여름의 바람 속에

한 모금의 아쉬움을 노래합니다.

 

 

연못 위 오작교엔

사제간의 대화가

몽실몽실

새들은 연못에서 시원스레 목욕하고

깃털 속의 스트레스를

깔깔대며 시끄럽게 털어냅니다.

놀라 깨어난

연화분 백련 잎은

햇살에 실눈 뜨고

고개 내밀어

여린 하품을 합니다.

 

 

참방* 옆의 느티나무는

푸른 무게를 더 해 가는데

이제 막 꿈꾸는 애기등나무 세 그루

무서운 기세로 나만의 푸른 영역을

아등바둥 펼쳐갑니다.

푸른  꿈이 자라나

보랏빛 향기로

온 세상 덮을 날 기다리며

 

 

 

5월은 언제나

너와 나 함께 웃으며

초록빛 세상에

온갖 공을 마음껏 창공에 날리는

우리들의 세상입니다.

 

* 참방 : 참새와 방앗간에서 따온 만든 말. 아이들이 모여 앉아 떠들 수 있는 나무그늘 아래의 휴식공간 명칭.

 

2010. 5. 13

 

 

 

 

 

 

 

 

 

 

 

 

 

 

 

 

 

 

 

 

 

 

 

 

 

출처 : 현실참여 문인ㆍ시민 연대
글쓴이 : 맑은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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