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교정
맑은물 최 희 영
5월의 뜨락에
나무마다 번지는
싱그러운 웃음들
후박나무 꽃을 피우고.
모과나무꽃잎이
열매 맺을 그 날을 위하여
분홍빛 입술로
초여름의 바람 속에
한 모금의 아쉬움을 노래합니다.
연못 위 오작교엔
사제간의 대화가
몽실몽실
새들은 연못에서 시원스레 목욕하고
깃털 속의 스트레스를
깔깔대며 시끄럽게 털어냅니다.
놀라 깨어난
연화분 백련 잎은
햇살에 실눈 뜨고
고개 내밀어
여린 하품을 합니다.
참방* 옆의 느티나무는
푸른 무게를 더 해 가는데
이제 막 꿈꾸는 애기등나무 세 그루
무서운 기세로 나만의 푸른 영역을
아등바둥 펼쳐갑니다.
푸른 꿈이 자라나
보랏빛 향기로
온 세상 덮을 날 기다리며
5월은 언제나
너와 나 함께 웃으며
초록빛 세상에
온갖 공을 마음껏 창공에 날리는
우리들의 세상입니다.
* 참방 : 참새와 방앗간에서 따온 만든 말. 아이들이 모여 앉아 떠들 수 있는 나무그늘 아래의 휴식공간 명칭.
2010. 5. 13
출처 : 현실참여 문인ㆍ시민 연대
글쓴이 : 맑은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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