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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키 키우고 싶다면, 크지않 는 이유부터 찾아내야죠"

맑은물56 2010. 4. 28. 18:27
[헬스&뷰티/주목, 이 병원]강남을지병원 성장학습발달센터
 
 
"자녀 키 키우고 싶다면, 크지않 는 이유부터 찾아내야죠"





 

소아청소년기는 성장과 발달의 시기다.몸과 마음이 균형 있게 자라야 건강한 어른이 될 수 있다. 키가 또래보다 지나치게 작다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사회성이 부족해진다.학업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신체적 질환이 따라오기도 한다. 강남을지병원 성장학습발달센터는 자녀의 바른 성장을 돕는다. 신체적 정신적 발달 문제를 총체적으로 다루기 위해 소아청소년과와 소아청소년정신과가 협진 체계를 갖췄다. 또한 인지사회성발달 클리닉, 학습발달 클리닉, 성장발달 클리닉, 사춘기발달 클리닉, 소아신경발달 클리닉, 두통 클리닉 등 6개의 클리닉으로 세분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골연령-호르몬 정밀 검사 통해 원인진단 → 처방
인지-학습 등 청소년성장관련 6개 클리닉 운영

우리 아이 키는 왜 안 클까



 
자녀 성장에 관해 엄마들이 주로 관심을 갖는 것 중 하나가 ‘키’다. 서울 강남교육청과 강남을지병원이 지난해 8, 9월 서울 강남지역 초중학생의 학부모 409명을 대상으로 ‘성장 스트레스 설문조사’를 했다. 자녀가 성인이 되었을 때 어느 정도의 키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부모들은 남자 평균 180.6cm, 여자 평균 166.7cm라고 답했다.

하지만 표준성장도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8세 남자 평균 키는 173.3cm이며, 여자는 160.0cm에 불과하다. 부모의 기대치가 실제 평균치보다 7cm 이상 높은 셈이다. 이 병원의 서지영 교수는 “무작정 자녀의 키를 키우려 하면 자녀에게 신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한다”며 “그보다는 자녀의 키가 정상보다 작은 원인을 먼저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설문조사에서는 부모들이 자녀의 키를 크게 하려고 우유나 성장보조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식품이나 약을 많이 먹이는 것. 학부모 10명 가운데 9명에 가까운 89%는 자녀의 키를 자라게 하기 위해 시도하는 방법이 있다고 응답했다. 학부모가 시도해 본 방법 가운데는 우유 먹이기(63%)가 가장 많았다. 이어 한약·성장보조제(42.9%), 조기수면(50%), 키 크는 운동(47.5%), 성장호르몬 주사(2.1%), 사춘기 억제주사(0.2%)의 순이었다.

문제는 이런 방법을 자녀에게 강요할 경우 호르몬 이상이나 성조숙증, 과도한 스트레스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키가 크지 않는 이유를 찾아 치료를 해야 하는데, 그 시기마저 놓칠 수도 있다. 서 교수는 “부모들은 자녀의 키가 작으면 건강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막연히 키가 작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골연령 검사, 호르몬 검사 등을 통해 진단부터 정확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약 성장호르몬 결핍증이 의심되면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과 성장호르몬 자극 검사를 한다.

뇌 훈련으로 인지 능력 향상

소아청소년기에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 중 하나가 ‘인지 능력’이다. 인지 능력이 부족하면 학습이 부진하고 성적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성장학습발달센터는 두뇌에서 발생하는 전기적 신호를 기록하는 방법으로 뇌파를 측정한다. 뇌의 어느 영역이 활성화됐는지를 영상 지도로 그려 ‘브레인 맵’을 작성한다. 이 ‘브레인 맵’을 통해 학습 부진,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우울증 등을 진단할 수 있다.

치료는 ‘뉴로피드백’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진다. 아이들이 자신의 뇌파 정보를 직접 보면서 스스로 뇌파를 조절하는 법을 배운다. 특정영역이 활성화되도록 뇌파를 조절하거나 뇌신경 간 연결을 촘촘하게 해서 뇌의 발달을 돕는 원리다. 어느 정도 훈련이 되면 학습 능력이 올라가고 집중력이 강화된다. 만성 통증, 불면증, 기분 조절 장애도 뇌신경이 원활히 이어지면 자연스럽게 좋아진다.

건전한 몸과 마음의 적, 스트레스

“아이가 무슨 스트레스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학업에 따른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학생이 많다. 같은 설문조사에서 학부모에게 자녀의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인지를 물었다. 그 결과 6.3%가 “내 아이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아이들은 ‘고도 스트레스’군으로 분류한다. 25점 만점의 스트레스 척도(BEPSI-K)로 측정했을때 13점 이상이면 고도 스트레스군이다. 고도 스트레스군 아이들의 체질량지수(BMI)는 17.6으로 일반 학생군의 19.1에 비해 크게 낮았다. 스트레스가 저체중을 유발할 수도 있으며 정신 건강이 신체 건강과 직결돼 있다는 뜻이다.

스트레스로 생긴 질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한다. 우선 문제해결능력, 자기주장능력을 길러준다. 스스로 자신을 돌보는 방식, 시간을 관리한 법 등을 체계적으로 훈련 받는다. 황준원 교수는 “스트레스는 자녀들에게 신체적 기능뿐 아니라 자존감과 정신건강을 모두 악화시키고 가족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결국 삶의 질을 낮춘다”며 “이런 아이들이 평생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센터가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