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경스님의 명상편지
무엇이 나인가? 글.사진 인경 (http://cafe.daum.net/medicoun)
무엇이 나인가? 이 질문은 청소년기 이후로 우리의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어쩌면 나를 아는 일은 삶의 전체, 전부가 걸린 사건일 수가 있습니다. 부처의 깨달음도, 예수의 사랑도, 나의 존재로 의미가 있고, 저 하늘의 별도 나로 말미암아 빛나게 됩니다. 무엇이 나일까요?
어떤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습니다. 무엇이 나입니까? 스승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제자는 다시 물었습니다. 무엇이 나입니까? 스승은 역시 침묵하였습니다. 며칠을 고심한 제자는 마지막이란 각오로 다시 물었습니다. 무엇이 나입니까? 그러자 스승은 마침내 대답하였습니다. "나는 너에게 무엇이 나인지를 잘 말하고 있지만, 네가 알지를 못한다. 나란 침묵이다."
침묵. 분명하지만 말하지 못하는 기쁨, 언어적인 개념으로, 자신을 붙잡아두지 않는 자유. 침묵은 걷는 일이고, 멀리 들판을 지나 바다를 바라보는 응시.
침묵은 음식을 먹으면서 그 느낌을 온전하게 느끼는 명상이고, 침묵은 방안을 청소하고, 설겆이하는 일이고, 침묵은 높은 가을 하늘의 창문을 여는 나뭇가지의 꽃이다.
*안내* 안녕하세요. 명상상담 카페지기입니다. 명상편지를 받아 읽어주신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 동안 카페를 통해서 보내진 명상편지는 앞으로는 원하는 분의 개인적 메일로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계속 받고 싶은 분은 카페 http://cafe.daum.net/medicoun이나 개인메일 khim56@hanmail.net로 추천하여 주시면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인경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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