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나를 찾아 가는 길

명상상담/인경스님

맑은물56 2009. 8. 5. 10:56

인경스님의 명상편지

 

 

 

명상상담

                                                                                                                         글.사진 인경

                                 

             

 

노출이란, 사진을 찍을 때

피사체에서 반사되어오는 빛의 양을 말합니다.

이 빛의 양에 의해서 사진의 형태가 결정됩니다.

너무 작으면 어둡고, 너무나 많으면 역시 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조리개라는 자아가 노출의 수준을 적절하게 조절하여 줍니다.

 

명상에서는 잠재된 내면의 경험들이 활성화되어

의식의 표면 위로 출현하는 순간을 노출이라 합니다.

이때 이곳에서 그 대상을 알아차리고,

충분하게 머물러, 지켜보는 일이 명상입니다. 

상담에서는 내담자가 신뢰할 수 있는 상담자에게

자신의 힘든, 반복되어 온

고통스런 경험을 그대로 드러내는 과정을 노출이라 말합니다.

 

서구에서 중심적으로 발전된 상담은

심리적인 성장과 사회적 적응에 더 많은 초점을 맞춘 까닭에

조리개의 자아를 강화시켜서,

노출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양에서 기원된 명상은 자아를 초월함에서 오는,

정서적 안정과 자기통찰을 더 중시하는 까닭에,

노출을 존재하는 그대로 수용하고 허용하면서 조작하지 않는 채로

지켜보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면서

많은 교류를 통해서 동서양은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게 되었고,

명상과 상담은 지향하는 가치가 서로 위배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보완하고 통합하여야 함을 본격적으로 배워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명상과 상담은 서로 별개가 아닌,

명상상담으로 결합시켜서 사용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를 통찰로 이끌고, 이웃에 대한 끝없는 배려로 나아가게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끊임없이 갈등해온,

인류가 나아갈 큰 소통의 길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