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물의 이야기/맑은물의 이야기

해바라기

맑은물56 2009. 7. 14. 11:47

 

해바라기

                                              맑은물 최희영

 

 

엄마는 오늘도

노란 꽃이파리 쓰다듬으며

먼 숲 속 옹달샘에서

새벽 이슬 털고

물을 긷는다

 

 

지천명의 나이에

엄마의 젖가슴을

옹알이하며 훔치는 너

 

 

긴-목

모진 바람에 꺽일세라

밤을 지새우는

엄마의 염불소리

 

 

노랑병아리

까만 눈동자 반짝이며

엄마 품 파고드는

햇살 뜨거운 사랑

가슴 한 복판에서

눈 꼭 감고 살아가는

목숨 밭이다

 

 

파란 유리 침대에

노란 비단이불 깔아놓고

두 손 모아

하늘 바라는

빛이여

영광이여

삶의 의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