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맑은물 최희영
엄마는 오늘도
노란 꽃이파리 쓰다듬으며
먼 숲 속 옹달샘에서
새벽 이슬 털고
물을 긷는다
지천명의 나이에
엄마의 젖가슴을
옹알이하며 훔치는 너
긴-목
모진 바람에 꺽일세라
밤을 지새우는
엄마의 염불소리
노랑병아리
까만 눈동자 반짝이며
엄마 품 파고드는
햇살 뜨거운 사랑
가슴 한 복판에서
눈 꼭 감고 살아가는
목숨 밭이다
파란 유리 침대에
노란 비단이불 깔아놓고
두 손 모아
하늘 바라는
빛이여
영광이여
삶의 의미여